통합진보 윤금순 "의원직 잠시 유지하지만 권한 행사 안할 것"

지난 4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 파문과 관련 사퇴를 한 윤금순 비례대표 당선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윤 당선자는
지난 4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 파문과 관련 사퇴를 한 윤금순 비례대표 당선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윤 당선자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 파문과 관련, 당선자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퇴 거부자들에 대한 제명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윤금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1번)는 29일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하더라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대표 경선 부정 문제가 마무리 되는대로 국회의원직을 완전히 사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5일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방침과 관련, 윤 당선자가 사퇴할 경우 사퇴를 거부한 후보자들에게 비례대표 당선자 자격이 승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에 대한 제명 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윤 당선자의 사퇴 승인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윤 당선자는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19대 국회의원 자격을 한동안 유지하게 됐다.

그는 "국회의원직 사퇴와 관련한 절차에 대해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혁신비대위에 모든 것을 위임했다"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혁신비대위의 결정사항을 무겁게 받아 안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비대위가 비례때표 경선 부정 파문으로 불거진 문제들을 조속히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19대 국회 유일한 농민(대표성)의원직을 내려놓는 저의 충정을 당원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4명의 후보자(이석기·김재연 당선자, 조윤숙·황선 후보자)에 대해 "저도 굉장히 억울한 면이 있다. 당을 사랑하는 심정으로 본인들이 결정하시리라 생각한다"며 "당을 생각하고 사랑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의 방침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당권파측에서 윤 당선자에 대한 의혹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진상조사가 이미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저에 대한 어떤 의혹이나 모략이 있다면 이후에 분명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기존에 해온 대로 사회운동가의 한 사람으로서 한미FTA나 광우병 쇠고기 수입문제, 한중FTA 등 농업 현안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chindy@news1.kr lang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