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대표 후보 세 번째 토론회, '김한길'도 견제

부산 표심 의식한 듯 이해찬 공격 일변도에서 다변화로

21일 부산시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정식, 강기정, 이해찬, 추미애, 이종걸, 우상호, 문용식, 김한길 후보. 2012.5.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0일 부산 MBC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권주자들의 세 번째 합동토론회는 기존의 이-박연대(이해찬-박지원연대)를 둘러싼 1(이해찬 후보) 대 7(나머지 후보) 구도에서 다소 벗어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날 울산에서 진행된 대의원 투표 결과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를 집중공격해 1위에 오르자 이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해찬 후보 뿐 아니라 김한길 후보에 대한 후보들의 견제가 두드진 것이다.

강기정 후보는 김한길 후보에게 "이-박연대가 잘못된 각본이었다고 하더라도 이해찬 후보가 시민과 모바일 투표를 거친 국민참여경선으로 뽑히게 된다면 이를 나쁘다고 평가하는 것은 국민을 배제한 일이 아니냐"며 김 후보의 이-박연대 심판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가야 우리당에 미래가 있다"며 "강 후보가 왜 그런 질문을 (이 후보) 대신 하느냐"고 반문했다.

강 후보는 "세 번이나 토론회를 하는 동안 그 얘기만 계속 하고 있어 앞으로는 생산적인 말을 하자는 취지"라고 답했다.

이종걸 후보도 김한길 후보에게 "김 후보가 누구보다 계파정치를 앞서 비판하고 총선패배를 현실적으로 지적해 울산에서 당심을 얻은 것 같다"면서도 "그것 만으로 당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 신뢰를 얻기에는 부족하지 않느냐"며 공격 일변도의 김 후보의 성향을 지적했다.

전날 3위를 기록한 우상호 후보는 선두그룹인 이 후보와 김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우 후보는 우선 이해찬 후보를 겨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력을 만든 적이 없는데 당내 친노세력이라고 부르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실체 세력이 있다"며 "대선 승리로 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당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후보에게는 "이 후보를 치면서 득표했는데 너무 정치공학적인 것이 아니냐"며 "당의 정책 노선을 어떻게 이끌 것이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데 더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이해찬 후보에게만 묻던 문용식 후보도 공격방향을 다양화 했다.

문 후보는 이해찬 후보에게 "지난 총선 부산 지역 16개 지구당 중 경선을 치른 곳이 1곳도 없어 친노에 의한 비노 학살이라는 말이 있었다"며 "친노 내부에서도 성골·진골·6두품 등을 운운하며 편 가르기가 일고 있다"고 이 후보가 속한 친노 진영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의 공천을 담당했던 우 후보에게도 "부산에서 전·현직 의원을 무더기 공천하는 바람에 총선에서 실패했다"면서 "물의를 빚은 공천에 대해 감사를 해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이 어떠냐"고 아픈 곳을 찔렀다.

김한길 후보는 친노의 아성인 부산 표심을 의식한 탓인지 이해찬 후보를 향한 질문을 문용식 후보와 조정식 후보에게 하는 우회전술을 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담합은 문재인 고문의 지지율도 떨어뜨리고 새누리가 가장 반기는 일이 아니냐"고 문용식 후보에게 물었다. 이어 조정식 후보에게는 "문재인 고문이 이-박연대에 개입한 것처럼 흘려 피해를 입혔는데 이해찬 후보가 당선되면 문재인 고문에게 어떻 영향을 미칠 것 같냐"고 질문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정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당선자를 내기 어려운 영남지역에 대한 접근법과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공과 과를 어떻게 발전 극복시킬지에 대한 질문을 조정식 후보와 강기정 후보에게 물었다.

추미애 후보는 비정규직 1000만 시대에 공정임금제 도입 등을 통해 서민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조 후보에게 물은 후 이 후보에게는 부실한 금융당국의 기능 때문에 일어난 저축은행 사태의 수습방안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조정식 후보는 김한길 후보에게는 이명박 정권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민주통합당 만의 공정성 확보방안을, 이해찬 후보에게는 실패한 총선 구호인 'MB심판, 야권연대' 외에 대선승리를 위한 비전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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