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미대화 APEC전후 50% 가능성…北도 기회 안 놓칠 것"(종합)

정보위 브리핑…"韓-우크라 여러 채널로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김정은 140㎏대, 이상징후 없어…김주애 160㎝에 50㎏이상"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오른쪽),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정보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서미선 조소영 김정률 남해인 박기현 기자 = 국가정보원은 30일 북미 대화가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 50% 정도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의 북한군 포로 한국 송환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측이 포로 교환에 미칠 영향 등을 사유로 대외보안을 선제 요청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연 전체회의에서 이처럼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2025년 1월9일 북한군 포로 2명이 생포된 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국정원은 외교부와 협력해 송환 지원 역할을 했다.

국정원은 "양측은 협의 시작부터 이 건을 대외 비공개로 진행해야 한다는 공감대 속 논의를 진행했다"며 "정상 간 합의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양국 외교부 장관 간 통화, 현지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외교부 간 협의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포로 교환에 미칠 영향과 제3국 포로 교환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우리 측에 먼저 선제적으로 비공개 요청을 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이 비공개 합의에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 포로의 한국행을 일방적으로 공개했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도 '비공개로 합의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며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27일 우크라이나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유감 표현을 한 적 없다"고 국회에 설명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우크라이나가 포로 송환 조건을 내건 것이 없고, 우리 정부는 송환과 관련해 어떤 지원도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포로 송환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한국 측에서 무기 등 여러 지원할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한군 포로 건강 상태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에 들어오겠다는 자유의사를 몇 번에 걸쳐 확인했고, 입국 날짜는 특정해 밝힐 수 없으나 9월 중순"이라고 보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8년 6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합의문을 발표한 후 악수하고 있는 모습. ⓒ 로이터=뉴스1

국정원은 북미 대화와 관련해서는 "APEC 전후로 50% 정도 성사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북미 관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호 메시지 속 북한은 북미 관계 진전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핵보유국 인정 적대 정책 철회 등 대화 요건을 반복해서 각인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김여정, 최선희 등의 담화를 통해 NPT(핵확산금지조약) 밖의 핵 보유, 대화·대결 양립 불가 등을 주장하며 미국 측에 확실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면서 "친분을 강화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이나 험구는 자제하며 판을 깨지 않겠다는 속내를 노출 중"이라고 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북미 대화 동향과 관련해선 "해외 공관에 입단속 지시가 내려갔다"며 "일선 대미 담당자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인다는 첩보를 습득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선 "현재 북한 전투병 9000여 명이 쿠르스크 국경에서 경계 작전 수행 중이며 추가 파병 동향이 포착된 바 없으나 예의 주시 중"이라며 "러시아는 현대전 무기 제공으로 북한군 현대화를 돕고 있으나 ICBM 핵잠수함 등 첨단기술 이전에는 소극적 태도를 견지 중"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어 "최근 1년 만에 탄도미사일 반출이 식별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북·중 관계에 관해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뒤 실질적 협력이 확대하는 양상"이라며 "신압록강 대교 등 북한 시설 외관 완공 후 마무리 정비와 함께 시범 운행을 하며 개통 대비 중"이라고 국회에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후계 내정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김주애가 군사 활동에 집중하다가 민생, 정치, 외교 등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30회 출연으로 역대 최다 빈도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특히 1월1일 금수산 궁전 참배 시 정중앙에 있거나 전승절 행사, 조국해방절을 계기로 혁명 열사 추모 현장에 처음 등장하는 등 의전 수위와 참석 행사가 격상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주애 키는 160㎝, 몸무게는 50㎏ 이상으로 파악했다면서 "숙녀용 정장과 구두를 신어 성숙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국회에 설명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총비서에 대해선 "올해 공개 활동은 전체 121회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최근 북미 대화 모색 국면에서 무기 시험, 훈련 참관 등 자극성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140㎏대의 초고도비만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지만 구축함 시찰 시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동작을 무리 없이 하고,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하는 등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했다.

국정원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관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내놓은 담화에 대해선 "굉장한 로키(low-key)"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김여정 담화 주요 내용은 북한이 '자작극'이라고 우기며 북한과의 연관성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했다. 윤 의원은 "기존엔 담화를 군부에서 주로 내곤 했는데 김여정이 내는 등의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하며 (분석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