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DMZ 지뢰 매설' 한목소리 '규탄' 속 대응 놓고선 공방(종합)

與, 지뢰 사고 北 지탄 속 野 비난…"국가안보를 정쟁 제물로 몰고 가"
국힘 '北추정 지뢰사고'에 "대북굴종노선 폐기 선언하라"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폭발 사고 이후 부상자 헬기 이송 사진.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8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조유리 박기현 장성희 기자 = 여야는 29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우리 군 장병들이 다친 지뢰 폭발 사고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크다는 군의 판단에 대해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우리 측 대응을 놓고는 공방을 벌였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매설한 지뢰로 최종 확인된다면 정부가 그에 합당하는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고를 은폐했다고 국가안보를 정쟁의 제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원내대표는 "현장을 외면한 채 은폐라고 결론부터 내리는 것이 국민의힘식 안보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의적인 조사 지연으로 몰아가는 것은 무지에 의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다친 장병들마저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이는 구태에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남쪽에 지뢰를 매설한 사실이 최종 확인된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중대한 도발이고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천 원내운영수석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북한 지뢰에 다친 장병들 앞에서 국민의힘의 총구는 왜 끝까지 북한이 아니라 우리 정부와 군을 향하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북한은 분명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면서도 "국민의힘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대통령 탄핵과 구속까지 거론했다. 안보 불신을 조장하는 정쟁은 군을 흔들고 우리 안보 태세를 허무는 자해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안보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엄중한 시기에 우리 군을 흔들고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안보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유실이든 매설이든 따지지 않고 기본적으로 북한에 책임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 문제를 과거 목함지뢰와 비교해서 군사적 대응 조치에 나서는 것은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우리 군을 상해할 목적으로 심었다고 단정하기 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북한의 지뢰 매설 같은 것들이 방어적인 목적이라고 한다면 군사적 대응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신중론을 펼쳤다.

이에 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한국 군인 발목 앗아간 북한 김정은, 패가망신시켜야 하지 않는가. 우리 군인을 지뢰로 공격한 북한에 즉각 항의하고, 김정은 체포를 지시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이 대통령, 입만 열면 '억강부약 대동세상'이다. 하는 행태는 '억남부북'이다. 이재명의 대동세상에 김정은은 있지만 국군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북한의 도발이 확실시되는 만큼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지난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당시 우리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즉각 대응한 바 있다. 정부는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부터 즉시 재설치하고 대북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아울러 MDL(군사분계선) 경계 태세를 근본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북 굴종 노선의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 북한 지원 예산 역시 전면 백지화하는 것이 마땅하다. 도발과 협박을 일삼는 주적에게 언제까지 평화를 구걸하며 국민 혈세를 지원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합참이) 사고 지점 인근에서 북한 군의 지뢰 매설 흔적을 지난해 9월 발견했다고도 했다. 1년 전 위험 신호를 확인한 뒤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라며 정부의 늦장 대응을 지적했다.

국방위 유용원 의원도 "결국 이재명 정부와 군의 안일한 물대응이 북한으로 하여금 우리를 우습게 여기게 만들고 이른바 살라미 전술처럼 야금야금 남쪽으로 밀고 내려오도록 방치해 결국 우리 장병들이 중상을 입는 사고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진 의원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북한이 재미삼아 지뢰심었다'는 말인가. 지뢰라는 '잔인한 살상무기'에 상해 목적 말고 다른 목적이 있나"라며 "진성준 위원장은 북한 국방위원장인가, 대한민국 국방위원장인가"라고 지적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