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폭발 현장 장병들 '北목함지뢰 목격' 증언 나와"

"前1군단장, 北지뢰 동향 알고도 거부했다는 얘기도"
與 DMZ 방문엔 "전망대 쇼…국방장관 국회 보고해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1군단 무인기 오인 소동 관련 추가 사실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8.4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당시 폭발 현장에 있던 장병들이 북한의 목함지뢰를 목격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역임했던 성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군은 사건 발생 엿새가 지나도록 제대로 된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게 정상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군 내부에서는 빈총경계로 물의를 빚은 전 1군단장이 25사단 시절 북한군의 지뢰 매설 작업 동향을 파악하고도 이를 거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이재명 정부의 굴종적 대북 저자세에 보조를 맞춘 정치군인들이 이번 지뢰 폭발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인근 DMZ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지뢰 추정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간부 3명이 다쳤다.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7일 합동 현장 조사에 착수했지만 폭발 추정 지점 근접 지역까지만 도달했다.

성 의원은 "북한군이 MDL 이남 지역까지 넘어와 지뢰 매설을 했다면 분명 우리 군이 관측했을 것"이라며 "즉각 대처했다면 이번 지뢰 폭발과 같은 끔찍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1사단 GOP(일반전초) 인근에서 발생한 목함지뢰 사건은 6일 만에 북한군 도발로 결론이 났다"며 "군의 늑장 대응으로 이미 지뢰 잔해 등 현장 증거가 유실됐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속히 조사해 결론을 내리고 이에 상응하는 비례적 조치를 조속히 취하라"며 "일부 정치군인들도 모두 솎아내 군 기강도 바로 세우길 촉구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이 이날 오후 사고 현장 부대를 방문하는 데 대해서는 "정작 현장과는 1~2㎞ 떨어진 비룡 전망대에서 보고받는다고 한다"며 "국회의원들 세워 놓고 국민 속이는 쇼가 우선이냐"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도발을 어떻게 지형변화라고 하느냐"며 "국방부에서 이런 용어를 쓴 사람부터 문책해야 한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MDL 인근 북한군 지뢰 지대 관련 질의에 일부 지형변화를 식별했다고 답한 바 있다.

성 의원은 "철책선을 배경 삼아 마치 문제를 해결하는 양 선다"며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국회에 나와서 보고하는 게 첫 의무이고 (현장에) 가는 건 국감이나 추후에 가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방위원들은 현장 방문 대신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출석하는 국방위 현안 질의를 열자고 요구하며 이날 현장 부대 방문에 불참을 결정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