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을 뜨겁게 달군 그들…역대 '국감 스타'는 누구?
국감 부활한 1988년 '노동위3총사'서 스타된 노무현
'유치원 비리 근절' 박용진…'대똥이' 송석준까지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매년 국정감사 철이면 국회 안팎에선 이른바 '국감 스타'가 탄생한다. 국감 스타의 모습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현장을 직접 뛰며 찾아낸 자료로 정부를 몰아붙인 정치인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파장이 큰 한마디 발언이나 이색적인 소품으로 화제를 모은 의원까지 다양했다.
대표적인 국감 스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국회 초선 의원 시절 이해찬·이상수 의원 등과 함께 노동 현안을 파고들며 '노동위 3총사'로 불렸다. 노 전 대통령은 전국의 노사분규 현장을 직접 찾아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를 추궁해 주목받았다.
특히 당시 국감은 유신헌법 이후 국정감사가 16년 만에 부활한 첫해이기도 해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2018년 국감에서는 당시 초선이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립유치원 회계 문제를 전국적인 이슈로 끌어올렸다.
박 의원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일부 유치원이 교비로 명품 가방이나 노래방·숙박업소 등에서 돈을 쓴 사례가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박 의원은 이후 추가 자료를 공개하며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문제를 계속 제기했고, 관련 내용을 담은 이른바 '박용진 3법'도 발의했다.
같은 해 유민봉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도 국감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과정의 친인척 채용 문제를 제기하며 주목받았다.
유 의원은 서울교통공사에서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가운데 108명이 공사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자료를 제시하며 채용 과정의 특혜 여부를 따졌다. 이후 국정조사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서울교통공사 채용 문제가 그해 국감의 대표적인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됐다.
국감 스타는 국회의원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증인과 참고인이 국감의 주인공이 된 경우도 있다.
2013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국감에서는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윤 당시 팀장은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고, 이 과정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당시 국감장은 국정원 사건 수사를 둘러싼 검찰 내부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자리이기도 했다.
2018년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 참고인으로 출석해 소상공인과 외식업계 현안에 대해 질의를 받으면서 관심을 모았다. 2020년에는 EBS 국감에서 인기 캐릭터 펭수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펭수의 국감 출석'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감장의 이색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대똥이' 인형도 빠지기 어렵다.
2021년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송 의원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을 추궁하면서 양의 탈을 쓴 강아지 인형을 꺼내 들었다. '양두구육'을 대장동 의혹에 빗댄 퍼포먼스였다.
송 의원은 인형을 '대동이'라고 소개했다가 "이상한 것을 먹고 구린내를 풍겨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장을 코미디장으로 만든다"며 항의했고, 국감은 약 15분간 중단됐다. 정책 질의의 내용만큼이나 국감장에서 어떤 장면이 연출됐는지가 화제가 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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