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조사 지연 의혹'에 與 "호도" 野 "탄핵 사유" 靑 "은폐 없어"(종합)

장동혁 "李 싸울 대상은 김정은"…한동훈 "폭우에 증거 인멸"
신현영 "장병 희생마저 정쟁 도구로"…靑 "유엔사와 조사 중"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 공개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오가고 있는 2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시민이 북한 접경지역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2026.9.25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장성희 심언기 기자 = 여야는 25일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조사 문제를 두고 거센 공방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야권에서 주장하는 고의 조사 지연 의혹에 대해 "은폐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21일 벌어진 경기 파주시 DMZ 지뢰 폭발 사고의 원인 제공자로 북한을 지목하고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장 대표는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단 1초라도 미룬다면 고의적이고 조작적인 사실 은폐"라며 "북한군이 최근에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명백한 침략 행위로 침략 행위에는 상응하는 최고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8월부터 경고해 온 형상 변경에 대해 대통령이 언제 보고받았는지도 밝혀야 한다"며 "이를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다. 적당히 은폐해서 국민의 눈을 가리려 한다면 탄핵 사유만 추가될 뿐"이라고 했다.

특히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지금 대통령이 싸워야 할 대상은 유시민이 아니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라고도 쏘아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9.23 ⓒ 뉴스1 유승관 기자

이 대통령이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에서 국가보안법(국보법) 독소조항 제거를 위한 개정 추진이 과거 강경파의 '국보법 전면 폐지' 주장으로 무산됐던 전례를 거론하며, 본인을 향한 유시민 작가 등 여권 강경파의 검찰개혁 후퇴 비판을 맞받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재제청 거부를 '대전차 지뢰'로 빗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며 민주당에 징계를 촉구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부·여당에 현안이 많다는 진행자의 말에 "지뢰가 많다"고 했다. 조 대법원장의 재제청 요구 거부에 대해선 "대전차 지뢰를 그냥 여러 발을 던져 놓고"라고 비유했다.

'즉시 조사' 촉구를 위해 전날(2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도 맹공을 폈다.

한 의원은 SNS에 "파주에 비가 온다. 폭우다. 이재명 정권은 북한 심기 경호하려고 비가 와서 북한 지뢰 공격 증거가 인멸되길 기다린 것인가"라며 "그래서 증거가 없어서 원인 불명이라고 발표하려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지뢰 폭발' 공세와 관련 "장병들의 희생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반박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두고 정부가 일부러 현장 조사를 늦추고 있다며 '증거 인멸', 심지어 '이적행위'와 '탄핵'까지 운운했다"면서 "국민의힘은 장병들의 희생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군이 조사에 착수하고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현장지로 해당 사고가 발생한 25사단을 방문한 점을 언급하면서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마치 우리 군이 다른 정치적 목적을 염두에 두고 현장조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처럼 호도하며 '당장 현장에 들어가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는 유엔사의 현장 조사 지원을 위해 군사분계선에 이르는 수색로를 새롭게 개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현장 지역에 대한 충분한 위험 평가와 안전대책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장 조사 과정에서 우리 장병들의 안전이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도 야당에서 제기하는 '지뢰 사고 원인 규명 고의 지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에 동행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멕시코시티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혹여라도 흑막이 있거나 감추는 게 있거나 은폐하거나 그런 건 전혀 있을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와 유엔사가 한꺼번에 같이 (조사)하고 있다. 조사는 객관적으로 신속하게, 철저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며 "조사에서 무슨 의혹이 있거나 의심을 사거나 할 근거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24.2.26 ⓒ 뉴스1 구윤성 기자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