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대표' 눈앞 장동혁…당심으로 버텼지만 민심은 제자리
숱한 사퇴 요구에도 자리 지킨 1년…20%대 지지율은 과제
張, 연임 도전엔 즉답 피해…내년 초 당권 구도 재편 관측도
-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달 창당 이후 최장수 대표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와 저조한 성적을 거둔 6·3 지방선거 등을 거치며 여러 차례 사퇴 요구에 직면했지만 당원의 지지를 버팀목 삼아 버틴 결과다.
다만 당 지지율이 여전히 취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20%대에 머물러 있고, 당 안팎의 비토 여론도 적지 않은 만큼 남은 임기 1년을 더 채울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6일 선출된 장 대표는 다음 달 25일까지 자리를 지키면 2020년 9월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바꾼 뒤 가장 오래 재임한 이준석 전 대표(424일)의 기록을 넘어선다. 김기현 전 대표는 280일, 한 전 대표는 146일 만에 각각 물러난 바 있다.
장 대표의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출발부터 당심과 민심이 엇갈렸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원 투표 52.88%를 얻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눌렀지만,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9.82%로 김 전 장관(60.18%)에게 크게 뒤졌다.
이러한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출범한 장동혁 지도부의 굵직한 고비는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1월 '당원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한 전 대표를 제명하자 친한(친한동훈)계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서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장 대표는 지난 2월 기자 간담회에서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전 당원 투표 카드를 꺼냈다. 당심을 등에 업은 그가 재신임 투표에서 질 가능성의 거의 없다는 것을 당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예상하고 한 제안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표직을 유지하게 한 돌파구가 됐다.
가장 큰 고비는 6·3 지방선거 패배 뒤였다. 당내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25명이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했고, 지난 6월 의원총회에서는 면전에서 사퇴 요구를 받기도 했다. 다만 건강 악화로 엿새간 입원했다 퇴원한 장 대표는 같은 달 24일 "당 대표의 거취는 당원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사이 당 지지율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장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 넷째 주 23%였고, 지방선거 직후 30% 가까이 올랐다가 이달 셋째 주 27%로 내려앉았다. 같은 조사에서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18%에 그쳤다.
장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도 나빠졌다. 지난 15~17일 갤럽 조사에서 장 대표가 대표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1%,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정(49%)이 긍정(39%)을 앞서, 취임 한 달 무렵이던 지난해 9월 69% 대 19%, 올해 2월 57% 대 33% 등이었던 지지층 평가가 뒤집혔다.
이제 시선은 장 대표의 남은 임기 1년을 향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년이 무너진 당을 일으키고 흩어진 보수를 결집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승리의 교두보를 쌓는 시간"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만 연임 도전 의향을 묻자 즉답을 피한 채 "저는 남은 1년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려고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내년 2월 전후를 장 대표의 잔여 임기 완주의 분수령으로 보는 분위기다. 당헌·당규상 장 대표의 잔여 임기가 아닌 2년 임기를 오롯이 보장받는 새 대표 선출을 위해선 궐위된 당 대표의 잔여 임기가 6개월 미만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차기 당권 주자들은 물론 비당권파 의원들도 내년 초까진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신 관망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많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장 대표가 내년 초에 당무감사를 끝낸 뒤 재신임을 받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기점으로 당권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9.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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