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유엔 연설에…與 "평화공존 청사진" 野 "김정은 비위 맞추기"

민주당 "평화의 설계도 내놓아"…박지원 "확실한 페이스메이커"
장동혁 "李, 통수권자 자격 없어"…나경원 "평화 타령만 늘어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박기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평화공존의 청사진을 세계 앞에 뒀다"고 호평했지만, 국민의힘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비위 맞추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혹평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23일 오전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호르무즈 등에 대한 해법, 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 선도 국가이자 AI 연대에 대한 전략 등을 다채롭게 담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엔총회 연설이 "북미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입장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북미 양측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굉장히 전략적으로 잘 정리된 메시지"라고 말했다.

염승열 민주당 국제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공존의 세 가지 청사진을 선언했다.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공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이라고 밝혔다.

염 국제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한국이 세계에 내놓을 몫도 분명히 했다"며 "'K-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AI 기본사회, 녹색 대전환, 에너지 공급망 연대라는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35년 전 이 나라는 유엔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오늘 그 자리에서 평화의 설계도를 내놓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이 청사진이 국제사회의 지지로 이어지도록 의회 외교로 힘을 싣겠다"고 덧붙였다.

5선의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현실적인 대북 평화 제안을 했다"며 "이 대통령은 확실한 페이스메이커"라고 치켜세웠다.

박 의원은 "이재명·트럼프(미국 대통령) 회동을 통해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분담해 김정은 설득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며 "상호인정, 동결이 최선의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23 ⓒ 뉴스1 유승관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이) 한심한 대북 제재 완화 타령만 늘어놨다"며 "우리 군인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로) 큰 부상을 당했는데도 한가롭게 미국 가서 김정은 비위 맞추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국군 통수권자 자격이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바로 대한민국 안보의 목함 지뢰"라고 일갈했다.

탈북민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북핵 중단과 제재 완화 교환'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흥정 테이블에 올렸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이 위험천만한 거래에 강력히 경고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전제조건으로 삼는 협상은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도발을 감행한 적을 향해 책임을 묻기는커녕, 도리어 '체제를 존중하겠다', '싸울 필요 없는 평화공존'이라며 평화 타령만 늘어놓았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가관이고 안보관이냐"고 반문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