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배분 운수권 셋 중 하나는 한진…시리우스도 10개 챙겨
통합 대한항공·진에어에 47개 배분…항공기 없는 항공사도 운수권 받아
국토부, 유예 없이 미사용 운수권 회수…중국 노선 회수 흐름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지난 5년간 국토교통부가 배분한 국내 항공사 운수권 셋 중 하나는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에 배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간의 이착륙 권리인 운수권은 항공사의 핵심 자산으로 항공 당국인 국토부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배분한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적사별 운수권 배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국내 항공사가 배분받은 운수권은 총 145개 노선(중복 포함)이다.
이 중 한진그룹 계열사가 받은 노선은 총 47개다. 대한항공이 배분받은 운수권은 총 27개로 국내 항공사 중 1위다. 오는 12월 17일 대한항공과 합병하는 아시아나항공은 12개 노선, 통합 LCC 출범을 앞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각각 6개·3개·1개 노선을 받았다.
그간 부산 거점 화물항공사 시리우스항공이 10개의 운수권을 받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시리우스항공은 대형 화물기가 확보되지 않으면 취항할 수 없는 벨기에, 폴란드, 터키, 카타르 등 장거리 노선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시리우스항공은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염두에 두고 설립됐고, 2024년 국토부로부터 항공화물운송사업면허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취항은커녕 항공기도 확보하지 못한 채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이외의 항공사 중에서는 진에어와 경쟁 관계에 있는 LCC들이 운수권을 고르게 챙겨갔다. 이스타항공이 20개, 제주항공과 트리니티항공(구 티웨이항공)이 각각 14개로 차지했다.
신생 항공사 중에서도 에어로케이가 10개, 에어프레미아는 6개, 파라타항공(구 플라이강원)은 5개의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한 화물항공사 에어제타(구 에어인천)도 17개의 운수권을 확보했다.
국토부는 또 지난 5년간 배분한 운수권 중 연간 20주 이상 사용하지 않은 운수권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든 2023년부터 조속한 국제선 회복을 위해 전쟁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 회수 유예를 적용하고 있지 않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23년부터 총 113개 노선의 운수권을 회수했는데 이 중 41개 노선(36.2%)이 중국 노선이었다. 14개는 인천공항발 중국 노선이었지만, 25개가 지방공항발 중국 노선이었다.
회수된 지방공항발 중국 노선에는 알짜로 분류되는 베이징·상하이·광저우·항저우 등 대도시 노선도 대거 포함됐다. 이는 지방공항의 수요 확보가 그만큼 원활하지 못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외에도 한때 LCC의 미래 먹거리로 꼽혔던 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 노선, 부산~자카르타 등 중장거리 노선도 올해 회수됐다.
전 의원은 "운수권은 정부가 국민을 대신해 항공사에 배분하는 공공자산"이라며 "최근 배분된 운수권의 3분의 1을 확보한 통합 항공사가 출범을 앞둔 만큼, 마일리지 통합과 사용처 확대 등 소비자 중심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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