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와 뭐가 다른가" 김지용 두고 강경파와 충돌…고심 깊어진 김민석

김민석, 공개 비토에 직접 경고장…"인사권자 결론 존중해야"
김용민·추미애 반발 지속…지지율 하락·인사 악재 속 부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동물과더불어 TF 출범식에서 얼굴을 매만지고 있다. 2026.9.22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둘러싼 범여권 내부 파열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검찰개혁 강경파의 지명 철회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공개적인 반발에 경고장을 날리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 김용민 의원 등이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싸고 비판을 이어가는 데 대해 "여당의 구성원들은 여당 내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인사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제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급적 내부에서 건의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절차 같은 것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외적으로 표명되면 야당과 뭐가 다르겠나"라고 지적했다. 내부 논의를 거쳐 인사권자가 인사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경우에는 "그 결론을 존중한다. 그렇지 않다면 여당을 하면 안 되는 것이니까"라고도 했다.

김 대표가 김 후보자의 적격 여부에 직접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 의원 등 공개 비토를 이어온 강경파를 겨냥한 경고성 메시지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이견이 인사 문제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당대표가 직접 공개 비판에 제동을 걸고 내부 단속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김 대표의 발언 이후에도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인용한 뒤 "아직 뜨거운 개혁 의지가 필요할 때입니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전날(21)에도 "검찰개혁이 다시 되돌아가고 있다"며 "중수청장도 검찰 출신이 그대로 강행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검찰개혁은 이재명 정부의 조직개편이 아니다"라며 "정치검찰·부패검찰 시대를 끝내겠다는 국민의 염원"이라고 말했다.

추 지사도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으며 비토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김지용은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있으면서 수사팀이 2번이나 올린 한동훈 핸드폰 포렌식 신청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에 반대하는 연판장에 서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권력을 꿈꾼 윤석열의 터무니없는 주장이고 김지용은 이에 동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역시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수사권 남용의 구조로 되돌아갈 우려가 있는 건데 김 후보자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굉장히 위험한 후보자로 생각된다"고 반대 입장을 다시 밝혔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9.17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이어지면서 김민석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용혜인·김승원 장관 후보자의 잇단 낙마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까지 겹치며 여권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지도부로서는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강경파의 반발을 마냥 외면하기도 어렵다. 검찰개혁이 여권 핵심 지지층의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공개 비토를 강하게 제어할 경우 자칫 지지층과의 온도차가 부각될 수 있어서다.

반대로 당내 공개 비판이 계속되면 인사 논란을 수습하고 국정 동력을 회복해야 할 시점에 여권 내부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인사 문제를 내부 절차를 통해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사권자의 최종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까지 꺼내 들며 강경파의 공개 비판에는 분명한 선을 그은 셈이다.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중수청이 다음 달 2일 출범을 앞둔 가운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김 후보자 문제는 인사 논란을 수습하는 동시에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지지층의 여론까지 살펴야 하는 김 대표에게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