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탄원서', 李 기자회견 전날 전달…홍익표 수석 "사실이냐"(종합)

前 보좌관 인터뷰서 "與 법사위원엔 구두로, 보고서 채택 후"
金대표 등엔 전달 안 해…"전대 때 회계부정 의혹 파일은 보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후보자직 사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2026.9.19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불러온 것으로 추측되는 전직 보좌진들의 탄원서 관련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탄원서를 작성한 전직 보좌진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에 이를 보낸 시점, 탄원서의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탄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정국 관련 기자회견(9월 18일)을 갖기 하루 전날(17일) 청와대에 전달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는 탄원서에 적힌 문제들이 같은 날 구두로 전달됐는데, 이땐 이미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뒤였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는 문서로든 구두로든 전달되지 않았다.

2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의 초선 의원 시절 보좌관이던 50대 A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과 또 다른 전직 보좌관 B 씨가 쓴 100장 안팎의 탄원서를 지난 17일 오전 11시 이후 텔레그램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8일 정국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다.

탄원서에는 본인이 쓴 편지 6장과 B 씨의 편지 7장, 또 김 전 후보자의 도당위원장 시절 경기도당 회계부정 의혹 사례집 45쪽, 정당 개혁제안 문건 2건 등이 담겼다고 했다. A 씨는 자신의 편지에는 회계부정 의혹 등이 적혔고, B 씨의 편지에는 성추행, 음주운전 등의 의혹이 담겼다고 밝혔다.

A 씨는 홍 수석으로부터 11시 50분께 전화를 받았으며 홍 수석이 "사실이냐"고 묻길래 "진실이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홍 수석이 "조금만 일찍 주시지, 시간이 없다"며 이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에 대해 "(텔레그램을 보낸 지) 10분이 채 안 돼 반응이 왔고 30분이 지나자마자 첫 조치가 시작됐다"며 "구체적인 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8 ⓒ 뉴스1 허경 기자

A 씨는 이 대통령과 직접 닿는 텔레그램 계정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시절 경기도와 내가 근무하던 '김승원 의원실'이 함께 조달청 카르텔 문제를 조사했다"며 "그때 업무 협력 차원에서 연락하던 텔레그램 채널이 있다. 상대가 스스로 대통령이라고 밝힌 적은 없지만 메시지를 보내면 '고맙다', '도움이 됐다' 정도의 답이 왔다"고 말했다.

A 씨는 문제의 내용을 구두로 설명한 여당 법사위원들 중에는 2024년 6월 김 전 후보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만찬에 동석한 의원도 있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나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에는 "탄원서는 물론 그 내용을 구두로든 문서로든 한마디도 전한 적 없다"며 "(김 대표가 탄원서 내용을 알고도 뭉갰다고 주장하는) 한동훈 의원(무소속)에게 편지를 제보한 적도 없다"고 했다.

다만 이날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성추행과 음주운전 의혹 외 경기도당 회계부정 의혹에 있어서는 지난 7~8월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당선이 유력했던 김 대표에게 해당 의혹이 담긴 보고서 파일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개혁을 함께 해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도 보냈다고 한다.

A 씨는 읽음 표시는 됐으나 직접적인 답은 없었고 다만 제3자를 통해 '잘 살펴보겠다'는 취지의 답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월 관련 의혹을 인지한 이후부터 김 대표를 포함한 중앙당,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등에게도 해당 내용을 여러 차례 알렸다고 했다.

A 씨는 18일에는 김 전 후보자와 경기 수원 모처에서 2시간 동안 만났다. 그는 김 전 후보자에게 "지금 사퇴하는 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조국 전 장관처럼 강행했다가 35일 만에 물러나는 일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했지만, 김 전 후보자는 "나 정치 오래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추진했던 검찰개혁, 내 손으로 마무리 짓고 싶다"며 이때까진 사퇴 의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 전 후보자는 다음날인 19일에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진 사퇴했다.

A 씨는 김 전 후보자 의혹의 핵심은 '경기도당 회계부정 의혹'이라며 "젊은 당직자들에게 급여를 초과 지급했다가 돌려받아 비자금 통장을 만들고, 열리지도 않은 간담회·행사 비용이 지출됐다"고 강조했다.

김 전 후보자가 사퇴했음에도 관련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것에 있어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A 씨는 '민주당 내부에서는 야당에 공격 빌미를 준다는 시선도 있다'고 묻자 "쟤들이 잘못하면 쟤들이 망하지만 우리가 잘못하면 우리가 망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 불리한 내용이 많지만 언제나 진실은 이롭다는 게 내 지론"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8월 27일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한병도 원내대표. 2026.8.27 ⓒ 뉴스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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