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취임 한달'…당정 일치 '성과' 지지율 반등·여권 갈등 봉합 '숙제'
당정청 정책 등 조율 나서…일부 진보진영·친청계 분열 우려
김 대표, 20일 사실상 '첫 기자간담회'…그간 소회와 방향성 등 제시할 듯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취임 한 달을 맞는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당정 일치'를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취임 이후 정부와 정책 조율을 강화하며 민심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에 집중해 왔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여권 내 갈등이 이어지면서 '당정 일치'를 실제 국정 지지율 반등과 여권 통합으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달 17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당정 관계' 회복에 주력해 왔다. 앞선 지도부에서 당·정·청 간 잡음이 이어져 온 만큼 이를 최소화하면서 당정청이 함께 발맞춰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원하는 전면 협력의 창조적 수평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당선 다음 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포옹하며 당정 관계 회복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김 대표는 실제 정책 현안에 관한 당정청 조율에도 나섰다. 부동산 세제 개편 과정에서 정부안의 '비거주 1주택자 논란'이 일자 시장과 여론 반응을 당이 전달하며 수정·보완 논의를 이끌었다.
그는 최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도 각종 우려와 비판을 언급하며 민심을 살폈고, 용 의원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하는 등 정부와 청와대의 짐을 덜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했단 점 등을 이유로 비판이 제기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대한적십자사 회장 인준을 재고해 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한 점 등도 당정 관계가 이전보다 안정됐기 때문에 가능해 진 것이란 평가다.
김 대표가 당의 기조를 알리는 '민주당TV'를 출범하고, 메가성장특별위원회 등 당내 신설 기구를 띄우며 전(全) 의원의 당직화와 '일하는 민주당'으로 당내 조직을 강화하는 모습도 긍정적인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일을 하다 보면 해결 능력에 따라 존경심이 생기는데, 업무파악 능력이나 진단, 대안적 모델 등을 제시하는 점에서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대표의 눈앞에는 여전히 수많은 과제가 놓여있다. 특히 전당대회를 거치며 심화한 여권 내부 분열 봉합과 취임 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p) 상승'이라는 공약 실행이 시급한 숙제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1일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42.1%, 더불어민주당 36.1%로 11주 만에 오차범위 내 역전됐다.
김 대표는 이 대통령과 함께 전통적인 여권 지지층을 바탕으로 중도와 보수 세력까지 껴안는 '구조적 다수' 전략을 펴고 있다. 그러나 친여 성향 논객인 유시민 작가의 ABC론 등으로 불거진 '뉴이재명'과 전통적 여권 지지세력의 갈등은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등 일부 진보 진영과의 연대 과정에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고, 정청래 전 대표와 당대표직을 두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생긴 '계파 갈등'에 대한 긴장감도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분열 봉합'을 위한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김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제1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선거 부진으로 인해 생긴 여러 가지 내우외환이 지지율의 하강세를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면밀히 살펴보면 그 바닥이 이제 거의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당 지지율은 거의 바닥을 치른 상태로 갔다고 분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결국 김 대표의 취임 한 달은 '당정관계 안정'이란 측면에서 성과를 냈지만, 이를 여권 전체의 지지 기반 확대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진 못한 시기로 평가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지난 한달 간 당내 조직을 재편하고, 당정 관계 회복에 힘써온 만큼 이제부턴 이를 바탕으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민심을 살피고 '레드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 내우외환을 돌파할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취임한 이래 당정청 일치에 힘쓰고, 당내 전열을 정비하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일하는 구조로 당을 바꾼 만큼, 당대표의 리더십이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다면 지지율도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20일 국회에서 열리는 '개헌추진단 출범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사실상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방향성 등에 대해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의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