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신철 '철거민특공·子프사' 공방…"사퇴하라"vs"적임자"(종합)

국힘 "아들 간수도 못 하면서 어떻게 50만 대군 지휘하나…자격 없다"
민주 "탁월한 능력" 엄호 속 정책 질의…아들 프사 두고 고성 오가기도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16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김지완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와 부친의 '철거민 특별공급', 장남의 7억 원대 상가 구입 등을 고리로 "50만 대군을 이끌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몰아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군 재직 당시 능력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감각까지 갖췄다며 국방부 장관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아들의 상가 구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성 의원은 "강 후보자 자산이 11억 2000만 원인데 아들이 산 상가 가격은 7억 원"이라며 "군대 제대하고 나와 사회생활 한 지 1년 정도 된 아들이 성남 양지마을 상가를 이모로부터 5억 원, 이모부로부터 2억 1550만 원을 빌려서 샀다"고 했다.

이어 "상가에서 받는 월세와 이자로 나가는 돈의 차익이 마이너스 약 70만 원으로 손해가 나는데 이 투자를 부모가 몰랐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강 후보자가 "몰랐다"고 답하자, 성 의원은 "아들 하나 간수를 못 하면서 어떻게 50만 대군을 지휘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유영하 의원은 철거민 특별공급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강 후보자는 강원도 화천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3월 부친과 함께 서울 천왕동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전입신고하고 얼마 뒤 후보자와 부친은 '철거민'이 돼 보상 대상이 됐고, 그해 10월 철거민 특별공급 자격으로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취득했다. 후보자의 고모와 형도 같은 방식으로 철거민 자격을 얻어 특공을 신청했다.

유 의원은 "강원 화천에 있으면서 주민등록지를 서울로 이전한 건 부당청약을 위한 고의성 위장 전입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보자 아들의 상가 구입에 관해선 "회사 월급이 250만 원 정도인데 7억 원을 이모와 이모부에게 빌려 상가를 사는데 이 정도도 아버지와 상의를 안 하냐"라며 "자기 재산목록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국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겠나"라고 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의원은 "기자 시절 국방장관을 스무 분 겪어봤는데 철거민 특공과 관련해 구설에 오른 분이 없었다"며 "후보자는 정부로부터 합법적인 보상을 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는데 안타깝다. 속된 말로 쪽팔린 일"이라고 비판했다.

육군 소장 출신인 강선영 의원은 직접적으로 사퇴를 요구했다. 소령 시절 육군대학 교관이었던 강 후보자에게 수업을 들었던 강 의원은 "지금은 그렇게 훌륭한 장군이었던 강 후보자가 뜻을 펼치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라며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사퇴하시라"고 말했다.

철거민 특공 의혹을 처음 제기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강신철거민' 별명 들어봤나"라며 "철거민 보상을 해주는 것은 (철거되기 전 살던) 그 집 말고 다른 집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특별히 보상을 해주는 것인데 후보자와 부친은 그 집이 없으면 살 곳이 없는 정말 철거민의 상황이 아니었다. 쪽팔린 일 아닌가"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6.9.16 ⓒ 뉴스1 황기선 기자

민주당은 강 후보자 엄호에 나섰다.

여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군 경력도 핵심 보직을 두루두루 했고, 전역 후에는 사우디 대사까지 해서 융통성까지 갖췄다"라며 "정책이나 능력 면에선 탁월해 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선원 의원은 "절제력과 절도가 있고 역량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또 선배부터 후배까지 폭넓은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다"며 "국제 정세에도 박식하면서 정신이 맑고 지혜로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이 어려운 시기에 군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며 "12·3 내란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은 점을 제가 확인했다. 한미 연합 관계에서도 신뢰를 유지하려고 한 점에 대해서도 평가한다"고 했다.

민주당 위원들은 육군·공군·해군 사관학교 통폐합 문제와 전작권 환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등 현안 질의에 집중했다.

여야 간 공방도 있었다.

천 의원이 강 후보자 아들이 현역 시절 4성 장군이던 후보자와 군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게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다.

천 의원은 "요즘 군대 내에서 카카오톡으로 서로 많이들 소통한다"며 "제가 그 부대에 있었다면 '현역 4성 장군 아들이 우리 부대에 왔다'는 것인데 어마어마한 일이지 않겠냐"고 물었다.

강 후보자가 '특혜는 없었다'는 취지로 답하자, 천 의원은 아들의 병적기록부를 요구했고, 이에 강 후보자는 "직접 부대에 가서 확인하라"고 했다.

이같은 태도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 국방위원장은 "답변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강 후보자는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과 야당 의원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여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지금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이지 아들의 군생활을 왜 검증하려고 하느냐"라며 "아들을 국방부 장관으로 세우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옛날에 작은 지역에서는 검사가 왕이었는데 제가 검사인 걸 아파트 경비원도 모를 정도로 아무도 몰랐다"며 "그런데 감정 조절을 못하고 부대가서 확인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제 상식으로는 이해를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