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청문회 14시간 만에 끝…신약로비·한동훈·공소취소 두고 격돌(종합2보)
김승원 "한동훈 조작 많아 진실 밝혀질 것…더 신중히 처신"
국힘 반대에 與주도로 16~17일께 청문보고서 채택 전망
- 서미선 기자, 김세정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김세정 장성희 기자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5일 신약 청탁 및 가족 관련 의혹,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검찰 수사자료 공개,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 공방 끝 약 14시간 만에 종료됐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도덕성과 자질을 문제 삼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한 의원의 수사자료 입수 경위를 고리로 역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지인 부탁을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공세를 폈다.
윤상현 의원은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동물실험에서 이상이 나타났지만 관련 위험성이 제대로 고지되지 않은 채 9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했다는 것이다. 또 임상시험 승인 전후 관련 상장사 주가 급등 뒤 주가조작으로 소액주주 피해가 발생했다며 김 후보자 책임도 물었다.
김 후보자는 "주가조작으로 피해 본 분들에 대해선 장관이 된다면 먼저 만나 고통과 원인이 어디 있는지, 피해 복구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제넨셀 대표 강모 씨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는 정인재 부장판사에 대해선 "징계 여부는 대법원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주진우 의원은 김 후보자 가족이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 경기 수원시의 방과 후 활동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지정되는 과정에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협동조합 수익 증가와 김 후보자 아들 급여 문제도 따져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용자가 늘면서 업무량도 함께 증가했고, 아들이 퇴사한 직원들 업무를 대신하고 주말에도 근무했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을 향한 범여권 역공도 있었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한동훈에게는 면책특권이 없다"고 했고, 김한규 의원은 "장관이 된다면 위법 수집자료가 국회에서 활용되는 것은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한 의원이 최근 김 후보자 관련 페이스북 글을 잇달아 올린 것에 "저 정도면 스토킹"이라고 비판했다.
거친 설전도 벌어졌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오전에 해명하다 눈물을 보인 김 후보자에게 "갱년기냐"고 했고, 김 후보자는 "불편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태규 의원은 "'속아서 청탁했다, 문과라서 몰랐다'고 자꾸 하면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바보 프레임에 갇힌다"라고도 꼬집었다.
5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의원, 주 의원을 향해 "나쁜 검찰 삼 형제" "독사 같은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신약 로비 의혹 관련 브로커 양수진 씨에게 후원금 정보가 전달된 적 있냐는 김한규 의원 질의엔 "2021년 12월 하순경 '후원하고 싶다,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 계좌번호를 알려준 게 제 실수"라며 "한도가 차서 (후원금을) 받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후회스럽고, 앞으로 민원 관련된 분들에 대해선 후원금을 계좌로도 받아선 안 되겠다, 더 언행에 신중해야겠다"고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소 취소 문제와 관련해 "후보자가 참 마음이 여려 보인다. 청와대에서 밀어붙이라고 하면 따라갈까 봐 걱정스럽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수사권을 남용하거나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한동훈 전 장관과 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와 같이 지명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장관직을 고사했는데 처음부터 용 후보자가 미끼였다는 말이 나왔다. 갈수록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용 후보자에 대한 주장은 정말 신박하다"고 받아쳤다.
김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법사위에서 입법으로 시작한 개혁을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형사사법 체계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의 거짓 왜곡 조작이 많아 진실은 밝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 심려 끼친 부분은 철저하게 반성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반대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 협의엔 난항이 예상된다. 여당은 16~17일께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법사위 전체회의 개최를 검토 중이다.
여당 간사 김의겸 의원은 "새 팩트라고 할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청문회 전 어떤 분이 하도 북치고 꽹과리 치고 악마의 편집을 통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사전에 시전해 야당 위원들 노고가 빛바랜 게 아닌가 한다"고 채택 방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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