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넨셀 허위·과장 홍보 KH 주가 부양 활용"…KH "형사 처분 없어"(종합)

신동욱 의원실, 금감원 보고서 입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9.15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김일창 기자 = 금융감독원이 과거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ES16001)가 인도(India)에서 임상 2상·3상 등이 진행 중이라고 홍보한 것이 허위·과장 홍보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사실이 드러났다.

제넨셀의 코로나 치료제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상이다. 당시 금감원은 제넨셀의 허위·과장 홍보가 제넨셀에 투자한 KH필룩스(필룩스)의 ​주가 부양 등에 활용됐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KH그룹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5일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넨셀은 2020년 6월쯤부터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제가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DSCO)의 임상2상·3상 승인 등인 진행 중이라고 홍보했으나, 금감원이 인도의 임상시험 등록기관(CTRI)에서 관련 내역을 조회한 결과 이는 허위·과장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ES16001'이 코로나19 치료에 주(主) 치료제가 아닌 '보조제'로 사용할 경우의 효능을 평가하는 임상시험 한 건이 같은해 9~12월에 이뤄졌는데, 이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아닌 아유르베다(천연물 의약품)로 지정받기 위한 임상시험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제넨셀이 코로나 치료제라고 주장한 신약은 인도 CDSCO의 승인 대상 자체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넨셀은 이같은 사실을 숨기고 CDSCO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후 글로벌 임상 3상 추진, 해외 진출 등의 후속 조치도 있을 것처럼 홍보했다.

금감원은 제넨셀의 허위 홍보가 투자자인 필룩스의 주가 부양을 위한 것이라고 봤다. 필룩스는 2018년 4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제넨셀 대표인 강 모 씨를 사외이사로 임명했고, 강 씨가 대표를 맡고 있던 경희대 바이오메디컬 연구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강 씨는 김 후보자에게 신약 승인 청탁을 부탁한 브로커 양 모 씨와 가까운 사이로, 강 씨는 양 씨를 통해 김 후보자에게 신약 임상시험의 빠른 승인을 요청했다.

제넨셀은 2020년 8월 31일 'ES16001'의 인도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임상실험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필룩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지했다. 필룩스는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제넨셀에 15억 원을 투자했다.

실제 제넨셀이 2021년 1월 인도에서 실시한 임상 2상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자, 필룩스의 주가는 하루 만에 29.9% 급등했다.

필룩스의 모기업은 KH그룹으로, 대표는 배상윤 씨다. 이와 관련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배 회장은 대북 송금 주범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친밀하게 얽혀 있는 사람이자 인터폴 적색 수배자"라며 "김 후보자로부터 시작된 로비 의혹이 권력형 주가 조작 게이트로 번져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도 당시 배 회장에 대해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혐의를 적용했다. 배 회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비리, 주가 조작 등 혐의로 수사받던 중 국외 도피했다.

이와 관련 KH그룹 측은 "과거 서울남부지검의 제넨셀 관련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및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으나, 해당 조사와 관련해 어떠한 형사처분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KH그룹 측은 "해당 조사 이후에도 당사는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여러 차례 대규모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을 진행한 바 있다"며 "만약 당시 제기된 제넨셀 관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거나 당국이 당사의 불법행위 혐의가 명확하다고 판단했다면, 이후 이 같은 대규모 자금조달이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거쳐 계속 진행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KH그룹 측은 배 회장이 조폭 출신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배 회장은 특정 폭력조직에 소속되어 조직폭력배로 활동한 사실이 없다"며 "또한 과거 범죄단체 구성·활동 등과 관련하여 제기된 혐의 역시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바 있다"고 밝혔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