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전조'까지 번진 여권 파열음…내부선 "과유불급"

檢개혁·김지용 이견에 공개 설전 확산…김민석 "걱정 위장한 흔들기"
의원들, 추미애·김민석 모두에 쓴소리…靑 김지용 추가 검증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쓰레기 적환장을 방문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등 환경미화원 업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6.9.10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검찰개혁 문제로 시작된 여권 내부의 파열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흔들기'로 규정하며 강하게 대응하자 당내에서는 갈등 확산을 경계하며 양측 모두 발언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공소청 직제와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이견이 여권 인사들 간 공개 설전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검찰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정책적 이견을 넘어 여권 내부의 갈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15일 당 공식 유튜브 '민티07'에서 자신의 '탄핵 전조'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향해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의미하고 과한, 걱정을 위장한 흔들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을 흔들었나. 흔든 사람들은 따로 있지 않나"라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니 흔들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기회에 내부를 흔들겠다는 생각이 있는 분들은 잘하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번 갈등은 추미애 경기지사가 정부의 검찰개혁과 김 후보자 인선을 비판하며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면서 증폭됐다. 추 지사는 "대통령은 이들 세력(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에 노무현 정부 당시 탄핵 정국을 거론하며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고 하던 시기의 전조 비슷한 상황"이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김 대표가 '노무현 탄핵'을 꺼낸 것이 오히려 '이재명 탄핵'이라는 관념을 유포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에게 전혀 도움 되지 않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이날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비판을 다시 '위장 흔들기'로 규정한 데 이어 정봉주 전 의원도 추 지사의 발언을 '자기 정치'라고 비판하면서 공방은 이어졌다. 김 대표 특보인 정 전 의원은 "비판은 옳을 수 있다"면서도 "본인이 이렇게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자기 정치의 한 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확전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추 지사의 이 대통령 직격은 물론 이를 탄핵 전조로 규정한 김 대표의 대응 역시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2026 경기 비발디 나눔사업 '풍성한 추석 사랑나눔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9.11 ⓒ 뉴스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해식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추 지사의 발언에 대해 "균형 감각을 잃은 말씀"이라며 "좀 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 대표가 노 전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감성적으로 이 문제를 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내부적으로 비판은 하되 가급적 비공개로 그러면서 진솔하게, 서로 통합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한 식구라는 대전제 아래서 비판을 해야지 건설적 비판이 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대표 발언을 겨냥 "당의 분열은 결국 모두를 어렵게 할 것"이라며 "우리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얘기를 많이 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추 지사를 향해 "우리 내부에서 싸워서 내란 세력한테 집권의 길을 터주는 그런 발언을 하실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탄핵 전조 발언에도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이 문제를 더 키우는 게 바람직하지 못했다. 추 지사나 김 대표나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여권 내부에서 이처럼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청와대도 김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에 들어가는 등 논란을 수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검찰개혁과 인사를 둘러싼 이견이 여전한 데다 공개 설전까지 이어지면서 파열음이 단기간에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여권으로서는 국정 동력 회복과 갈등 봉합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게 된 셈이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