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끝났지만 계파 신경전은 계속…'팀정청래'에 친민계 발끈

정청래 "지지자들은 이겼다" 최민희 "정청래가 나눠준 표"
채현일·조계원 공개 비판…"수석최고, 특정인 대변인 아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7일 오후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7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지만 경선 과정에서 형성된 진영 간 갈등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정청래 전 대표와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이 '팀정청래'의 결속과 성과를 거듭 강조하자 김민석 대표를 지원했던 인사들이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최 최고위원은 1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제 표가 아니고 정 전 대표를 지지하는 표가 온 것"이라며 "정 전 대표가 대표가 되게 하기 위해 뛰었는데 안 됐기 때문에 사실 제가 최고위원이 된 건 별로 의미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도 "제가 받은 표 상당 부분이 정청래 후보를 지지한 분들이 준 표"라며 "정 전 대표가 (대표가) 안 돼 저로서는 제가 생각한 노선이 선택받지 못했으니까 좋아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최고위원은 전날(17일) 전당대회 직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끝까지 정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 제가 수석최고위원이 됐지만 제 표가 아니라 정 전 대표가 나눠준 표"라며 "출마하면서 밝힌 대로, 경선 과정에서 수없이 약속드린 대로, 이해찬 정신으로 정청래와 함께 민주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 역시 당대표 경선에서는 패했지만 자신을 지원한 최고위원 후보 3명이 모두 지도부에 입성한 점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속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정청래는 졌지만, 정청래 지지자들은 이겼다"며 "우리가 숫자에서 졌지만, 열정과 가치까지 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를 겨냥해 "김민석 후보는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진 것이 맞다"며 경선 과정에서 김 대표가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주장을 다시 거론했다.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의 당선을 두고는 "정청래는 졌지만, 최고위원 선거는 이겼다. 동지 3명이 100% 합격했다"며 "앞으로 김민석 대표 체제에서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청래,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8.17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에 김 대표를 지원했던 의원들은 최 최고위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채현일 의원은 SNS에 "새 지도부 출범 첫날부터 원팀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나와 걱정이다. 수석최고위원의 첫 일성으로는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며 "수석 최고위원은 특정 인물의 대변인이 아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염원하는 당원들의 대변인이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채 의원은 "팀 정청래도 여기서 끝내야 한다. 우리에게는 오직 팀 민주당만 있을 뿐"이라며 "최 최고위원님, 언론개혁의 기수 최민희답게 뜨거운 결기를 이제는 원팀 민주당의 통합과 전진에 쏟아부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의원도 최 최고위원이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후보 8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한 점을 거론하며 "대의원들의 평가에 대한 스스로의 성찰 보다는 '정 후보가 나눠준 표'라고 밝혔다. 계파의 표 나누기로 수석 자리를 차지했다고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며 "대의원 꼴찌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된 결과는 오히려 대표성의 심각한 균열이며 깊이 성찰해야 할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계파의 전리품처럼 얻은 직함으로 김 대표를 흔들고 지도부 분열을 부추긴다면 무자격 수석최고위원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전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도 이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 전 대표가 '김 후보의 주장은 졌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렇게 꼬리를 단 것은 정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전 대표도 정 전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정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면서 "김 대통령의 뿌리를 그렇게 강조했던 정청래 후보가 오늘 추도식에 나오지도 않았다"며 "뿌리가 없이 꽃을 피울 수 없다고 하시는 분은 참석을 안 했다"고 꼬집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보훈회관에서 열린 '서울경기 장애인협회 및 북한이탈주민 정책간담회'에서 한민수,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 2026.8.6 ⓒ 뉴스1 황기선 기자

다만 최 최고위원은 이같은 신경전이 새 지도부 내부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라는 한 막이 끝났는데 계속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과거 일을 갖고 갈등을 일으킬 거라는 취지면 맞지 않는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선 "민주정당에서 이견은 당연한 것이고, 지도력이란 건 그 이견을 조정하고 단일안을 통합해 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짚었다. 최고위원회의 내부 논의에 대해서도 "모든 건 공식적으로 당 대변인을 통해 알려지게 될 것"이라며 내부 이견을 개별적으로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당내에서는 계파 구분을 뒤로하고 새 지도부가 원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표를 지원했던 박범계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친청계 이런 표현은 경쟁 국면에서나 있었던 것이지, 민주당 원팀 최고위를 구성할 거라는 데 특별한 의문이 있지는 않다"며 "김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정말로 원팀이 돼야 하고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언급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