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號' 출항, 野 득실 주목…'당청 원팀' 부담 속 반사이익 기대도
당정 결속 강화는 부담…공소취소·李 지지율 하락 계속 땐 반사이익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에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민석 후보가 선출되면서 국민의힘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정 일체를 내세워 온 김 대표의 당선으로 국정 추진력에 힘이 실릴 경우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54.08%를 기록하며 정청래 전 대표(45.92%)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민생(Affordability)·확장(Broadening)·유능(Competence)을 앞세운 이른바 'ABC 플랜'을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와 발을 맞춰 민생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지지층을 넘어 중도·보수층까지 아우르는 구조적 다수를 이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 정청래 지도부가 내란 세력과 협치가 불가능하단 기조를 견지하며 3대(검찰·사법·언론)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사안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번번이 충돌해 왔던 것과 대비된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 선출 이후 민주당의 대야 전략과 당정 관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대표보다 정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정 후보가 선출될 경우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과정에서 당정 간 불협화음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 후보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40.7%가 민주당 차기 대표로 정 후보를 선호했다. 김 후보는 10.6%에 그쳤다.
하지만 당권이 김 대표에게 돌아가면서 이 같은 당청 간 불협화음을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가 당정 및 당청 일체를 강조해 온 만큼 그간 정 전 대표 체제에서 불거졌던 당청 간 긴장 관계가 상당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맡아 국정 운영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김 대표가 주요 국정과제와 입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경우, 소수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존재감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대표 체제 출범이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가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무리수를 둘 경우 오히려 중도층의 반감을 키우면서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선지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통령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43.0%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 관련 재판의 공소 취소나 개헌 문제, 부동산 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싼 민주당의 대응이 향후 여론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가 이 대통령과 '원팀'으로 갈수록 국정 운영 성과뿐만 아니라 실책에 대한 부담도 함께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지지율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직후 민주당 지지층 결집이 예상되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도 좀처럼 뚜렷한 반등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 당선은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앞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당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새 지도부 출범과 맞물려 국민의힘이 당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여당의 장악력이 더 강해졌고, 일체성을 더 띠게 될 텐데 그게 때로는 대야 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부담으로 오게 될 것"이라며 "예를 든다면 공소 취소라든가 이런 문제를 아주 강력하게 밀어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관적으로 보면 여당이 통합된 하나의 모습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길게 보면 그게 여당 몰락의 징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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