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 당협위원장 재선출 추진…장동혁 '당원 중심' 드라이브

20일 최고위서 논의 전망…당원투표로 선출 유력
비당권파 "장악력 강화" 반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참정권 수호 집회에 태극기를 들고 참석하고 있다. 2026.8.15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회 운영위원장(당협위원장) 전원 교체·재선출 안건이 이번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16일 당 지도부에 따르면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사무총장 및 시·도당 위원장 등의 의견 수렴 등을 거친 당협위원장 재선출 안건이 오는 20일 최고위에 보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해야 한다. 그동안 당협위원장은 투표 없이 임기를 연장했는데, 이번에는 당규에 따라 당원 투표 등을 거쳐 전 당협위원장을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동혁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해 온 만큼 당원 투표 등으로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만이 아니라 현역 국회의원이 대다수인 전 당협을 사고 당협으로 전환한 뒤 전원을 재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유임되는 결과가 아니라 당원들로부터 선출되는 절차로 최고위원 회의에서 결정하게 되면, 모든 자리가 '사고당협화' 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협위원장 재선출 안건을 결정하는 최고위원회 내부에선 친한(친한동훈)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대부분이 해당 안건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당협위원장 전원 재선출을 두고 당 내부에서는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이 비당권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우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는 너무 많이 교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변경을 크게 줘서는 안된다. 오해를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대다수 당협위원장이 현역 국회의원인 상황에서 교체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장 대표가 일부 지역에서라도 기존 의원을 배제하고 본인 측 인사를 기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권파 내부에서는 이런 당내 반발 기류에 대해 당규를 준수하자는 것이고, 민주당에서도 같은 방식을 하고 있는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당권 강화라는 것은 특정인을 찍어서 꼽는 것이 당권 강화이지, 조강특위의 교체 방안은 다시 한번 전체 당협을 스크린하는 차원"이라며 "의원들 입장에서는 득실이 있겠지만 극소수를 제외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 대표 입장에서는 전 당협위원장 재선출이 손해 볼 것 없는 '꽃놀이패'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강성 당원 표심을 눈치봐야 하는 상황을 만들면서 비당권파들도 공개적으로 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친한계 일부라도 교체될 경우 당 장악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6·3 지방선거에 낙선하거나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전직 시·도지사·국회의원이 일부 지역에서 경선을 붙을 경우 당협위원장 재선출이 단순한 조직 정비를 넘어 차기 지방선거를 앞둔 당내 인적 쇄신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