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호남 압승'에 최종 승리 가까이…정청래와 격차 확 벌렸다

'누적' 김 52.21%·정 38.14%…서울·경기 권리당원 표심 주목
여론조사 30%도 변수…박선원, 최민희 제치고 최고위원 선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5 ⓒ 뉴스1 김태성 기자

(서울·익산=뉴스1) 김세정 이기림 금준혁 기자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8·1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압승하며 승리에 한층 가까워졌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박선원 후보가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 후보를 제치고 누적 선두로 올라서면서 지도부 경쟁의 무게추도 친명계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광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북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후 전남광주와 전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전남광주·전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57.54%(13만9307표)를 얻어 정청래 후보(32.65%·7만9033표)를 24.89%포인트(p) 차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9.81%(2만3749표)를 기록했다.

호남권 결과를 반영한 누적 득표율에서 김 후보는 52.21%(23만5128표)로 과반을 기록했다. 정 후보는 38.14%(17만1768표), 송 후보는 9.65%(4만3464표)로 뒤를 이었다.

호남 경선 전까지 1.48%p에 불과하던 김 후보와 정 후보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14.07%p까지 벌어졌다. 표차도 3086표에서 6만3360표로 확대됐다.

김 후보는 호남의 선택을 이재명 정부에 대한 지지로 해석하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개표 결과 발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남의 큰 지지는 민주주의와 도약 성장에 대한 염원이고,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응원과 격려임을 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겸손, 겸손, 겸손히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하며 오직 국정 성공을 위해 절박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의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SNS에 "호남에서 크게 졌다. 호남의 선택은 항상 옳다. 겸허하게 존중하고 수용한다"며 "저의 승패와 관계없이 민주당의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호남 권리당원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하고 더 정진하도록 하겠다"며 "내일 경기·서울 경선이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선은 오는 16일 서울·경기 순회경선으로 향한다. 서울·경기 권리당원은 약 59만 명으로 전체 권리당원 중 38.3%에 달한다.

서울 마포을을 지역구로 둔 정 후보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표심을 일방적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 김 후보 역시 영등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경기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내며 정치적 기반을 다진 지역이다.

다만 김 후보가 호남에서 예상보다 큰 격차로 승리하면서 정 후보가 서울·경기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 누적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확인한 지지세를 수도권까지 이어갈 경우 정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도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남광주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6.8.15 ⓒ 뉴스1 김태성 기자

최종 결과의 30%를 차지하는 국민 여론조사도 변수다.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경선은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최고위원 경선도 호남을 거치며 상위권 순위가 크게 출렁였다. 호남 투표 전까지 친청계 최민희 후보가 누적 선두를 달렸지만 친명계 박선원 후보가 호남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1위로 올라섰다.

박선원 후보는 호남에서 18.53%(8만9728표)를 얻어 누적 득표율 17.70%(15만9462표)를 기록했다.

최민희 후보는 호남에서 14.79%(7만1595표)를 얻으면서 누적 17.33%(15만6061표)로 2위로 내려앉았다. 단, 두 후보의 격차는 0.37%p(3401표)에 불과하다. 서미화 후보는 누적 15.65%(14만978표)로 3위를 기록했다.

당선권 경쟁에도 변화가 생겼다. 호남 투표 전까지 5위였던 친명계 김용 후보는 누적 득표율 13.18%(11만8702표)로 4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친청계 한민수 후보는 12.70%(11만4407표)로 5위로 내려갔다. 같은 친청계인 이성윤 후보는 12.51%(11만2670표)로 6위를 기록했다. 당선권 마지노선인 한민수 후보와 이성윤 후보의 격차는 0.19%p(1737표)에 그쳤다.

임미애 후보는 7.17%(6만4582표), 김영호 후보는 3.76%(3만3858표)로 각각 7위와 8위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경선 역시 오는 16일 서울·경기 표심이 수석 최고위원과 당선권 경쟁을 가를 전망이다.

후보별 수도권 정치적 기반은 막판 변수로 꼽힌다. 한민수 후보는 서울 강북을, 최민희 후보는 경기 남양주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김용 후보 역시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함께하며 경기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다.

15일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6.8.15 ⓒ 뉴스1 유경석 기자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