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다카이치 내각 '광복절 야스쿠니 도발' 규탄…피해자 앞 사죄하라"

"다카이치 내각·여당 한 몸 돼 전쟁범죄와 패망 역사 부정"
"양국 미래·협력 원하면 피해자 묘소 찾아가 참배하는 게 마땅"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오전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2026.8.15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일본 다카이치 내각의 '광복절 야스쿠니 도발'에 대해 "전범 앞의 참배를 멈추고 피해자 앞에 사죄하라"고 밝혔다.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다카이치 내각의 광복절 야스쿠니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대변인은 "오늘 오전 고이즈미 방위상과 기카와다 아동정책담당상 등 다카이치 내각 현직 각료들이 전쟁범죄자들의 위패 앞에 직접 고개를 숙였다"며 "자민당을 이끄는 스즈키 간사장, 아리무라 총무회장, 니시무라 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참배 대열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사비를 들여 공물을 바쳤다"며 "다카이치 내각과 여당이 한 몸이 돼 전쟁범죄와 패망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8월 15일, 우리에게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빛을 되찾은 환희의 광복절이지만 일본에는 침략의 광기가 꺾인 패망의 날"이라며 "역사의 교훈을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이 엄중한 시점에 다카이치 내각과 자민당 지도부는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이라는 시대착오적 도발을 강행했다. 참으로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는 평범한 추모의 공간이 아니라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아시아인을 피눈물 흘리게 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군국주의 일본의 침략 전쟁을 상징하는 곳"이라며 "평화를 수호해야 할 방위상과 미래 세대를 길러내야 할 아동정책담당상이 전범들 앞에 고개를 조아린 것은 자국 중심의 왜곡된 애국주의에 갇혀 보편적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스스로 짓밟는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전 대변인은 "다카이치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와 '양국 간의 협력'을 운운해 왔다"며 "과거의 잘못을 직시하지 않는 국가가 어떻게 이웃 나라와 진정한 화해를 이루고 동북아의 미래를 함께 논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가 진정으로 한일 양국의 미래와 협력을 원한다면 공허한 말장난은 이제 그만하라"며 "전범의 위패 앞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된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할린 강제이주 등 식민 지배 피해자들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하는 것이 마땅한 순리"라고 했다.

전 대변인은 "민주당은 다카이치 내각에 엄중히 경고한다. 야스쿠니 신사참배라는 역사적 퇴행을 즉각 멈추라"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준엄한 경고를 가슴에 새기고, 제국주의의 낡은 망령에서 벗어나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