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여 전선, 광장에서 정책으로…부동산·ETF·보완수사권 3축

투표용지 사태 진전에 與 정책·입법 독주 맹공
李지지율 하락에도 박스권 갇힌 지지율은 '숙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8.7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박기현 기자 = 정부와 여당을 향한 야권의 공세 무게중심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부동산 정책과 국내 증시,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의 3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세 사안 모두 9월 정기국회 심사와 10월 공소청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 등을 앞두고 일정이 가을까지 맞물려, 그간 장외 집회에 기대온 전선을 정책과 입법으로 재편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림세를 보이는 동안에도 당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묶여 있고, 현역 의원 4명이 동시에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등 또 한 번 내홍이 예고된 터라 전선 재정비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진 미지수다.

국힘, '부동산' 정조준…"청년 희망, 정권교체 외엔 없어"

9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을 연일 정조준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 "'폐 버스 청년 주택' 같은 걸 정책이라고 내놓는 정권"이라며 "청년의 희망을 찾는 길, 정권 교체 외에 다른 해답은 없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을 위원장으로 하는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본인들이 집값을 다 올려놓고, 그 집값을 잡겠다고 국민만 잡고 있다"며 "규제 풀고, 대출 풀고, 멈춰 선 재개발 재건축을 촉진하는 것이 진짜 부동산 정상화 정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은 국회 세법 심사를 남겨두고 있어 공방이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동 개편안은 초고가·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직장 이전·자녀 교육 등 불가피한 사유로 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한 장기보유 1세대 1주택자의 세 부담을 조정하는 소득세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한 상태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중) 부동산 정책 정상화 특위 차원의 부동산 현장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TF도 주요 현안…최근 증시 '소강 국면'은 변수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야권이 당력을 총동원해 부각에 나선 현안 가운데 하나다.

장 대표는 지난 5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엄청난 대국민 피해극에 대해서 반드시 특검을 통해서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했고, 정점식 원내대표도 같은 날 "여당이 지레 겁먹고 국조를 거부할수록 이재명 정부가 주식시장 대란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자백하는 것"이라며 발을 맞췄다.

이는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에 대한 감찰을 요구하는 등 범여권에서도 책임론이 나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여권 내부의 균열을 파고들 수 있는 지점으로 꼽힌다.

다만 사태 자체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점은 변수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 상향(1000만→3000만 원)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하루 거래 대금은 대책 시행 이전 12조 원대에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또 역대 최고치(7.1%)를 기록한 7월 한 달 코스피의 일평균 장중 변동 폭도 이달 들어 3%대로 좁혀졌다. 이 때문에 주식 시장이 안정될수록 특검 및 국정조사 요구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장기 과제된 '檢보완수사권 폐지'…20%대 지지율은 '숙제'

여기에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와 공소기각 요건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여권발(發)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시행 이후까지 끌고 가야 할 야권의 중장기 현안이다.

당장 국민의힘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당 중앙여성위원회 주최 '보완수사권 폐지로 인한 여성안전 공백, 누가 구민을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장 대표 등 지도부도 참석해 보완수사권 폐지 시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의 수사 공백을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여 공세 전선을 넓혀도 좀처럼 따라붙지 않는 지지율 격차는 야권이 풀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7월 1주 54%에서 4주 51%로 3%포인트(p) 내렸지만, 같은 기간 국민의힘 지지율도 26%에서 23%로 하락했다.

이를 두고 제1야당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