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당일 투표자 수 오입력 잇따르자…선관위 "이전 시간대 수정 불가"

김은혜 "선거 관리 치부 숨기려는 조작의 의도"
선관위 "합수본 수사 대상이라 상황 설명 어려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일인 6월 3일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6·3 지방선거 당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자 수 오입력 상황이 잇따랐던 것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시 메일'을 통해 확인됐다. 중앙선관위는 오입력이 계속되자 '이전 시간대 투표자 수는 수정할 수 없다'는 지침을 하달했다.

7일 김은혜 의원실이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6월 3일 오전 8시 38분쯤 시도 선거담당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07시 보고 이후 해당 자료를 수정함에 따라 07시 공개자료와 달리 투표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적었다.

이어 '현재 시도위원회 수정허가 권한이 있으나 이 시각 이후로 수정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투표자 수 보고자료에 큰 오류가 없는 한 다음 시각 투표자 수 보고시 가감해 보고 가능'이란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이 같은 지침에도 오입력은 계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관위는 같은날 오후 2시 31분쯤 '(긴급중요) 투표자수 보고 추가 안내'란 제목의 '지시 메일'을 다시 시도 선거담당자들에게 발송한다.

메일에서 중앙선관위는 '투표자 수 산정 방법이 있는 것을 모르는 투표관리관이 있고, 현재 계속 잘못된 방식으로 입력해 수정하는 사례가 발생 중'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투표관리관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해 혹시라도 현재까지 잘못 입력한 곳이 있으면 시도를 거쳐 지금이라도 중앙에 보고 바란다'며 '이전 시간대 투표자 수는 수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입력한 것이 나중에 발견되면 그 차이가 커서 수정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오류 수정 절차가 분명하게 존재함에도 수정 불가 지침을 반복적으로 하달한 것은 선거 관리의 치부를 숨기려는 조작의 의도가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조작에 위철환 위원장 대행 등 지도부의 승인 또는 묵인이 있었는지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해당 내용이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대상이라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