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팽목항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비극 반복 안 돼"

유민아빠 김영오 씨와 통화…"아이들 가슴에 묻고 기억"
해남·진도 돌며 호남 공략 계속…"울돌목의 역전 해낼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8.5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6일 전남광주를 돌며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진도 팽목항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한 뒤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와 전화 통화를 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광주 해남종합병원과 해남 5일장, 산이정원, 우수영 관광지 등을 방문한 뒤 오후에 진도 팽목기억관을 찾았다.

송 후보는 방명록에 박노해 시인의 세월호 추모 시 '이별은 차마 못 했네'의 시구를 인용해 "사랑은 했는데 이별은 못했네. 사랑도 다 못했는데 이별은 차마 못 하겠네"라고 적고 "못다 핀 아이들 기억합니다"라고 남겼다.

송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못다 핀 꽃봉오리 같은 우리 아이들을 가슴에 묻고 그들을 기억한다"며 "2014년 4월 16일 제가 인천시장 시절이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밝은 대낮에 배가 침몰해가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기다려라,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에 우리 꽃다운 아이들이 바다에 수장되는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그들을 가슴에 묻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현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국가재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아내가 4년 동안 매일 새벽에 미사를 보듯 노란 리본을 40만 개 만들었다. 전국에 나눔을 하면서 서명운동을 했던 게 엊그제 같다"며 "그때의 인연으로 세월호 가족들과는 가족 같은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유민아빠 김영오 씨와 전화 통화를 했다. 김 씨는 송 후보에게 "12년이 흘러 13년째가 되는데 아직도 기억해 주고 팽목까지 기도해 주러 오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드린다"며 "용기 잃지 말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옥중에 있을 때 오셔서 제 아내를 도와주고, 소나무당을 도와준 거 정말 잊지 못하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일정에 동행한 민병덕 민주당 의원도 "세 아이가 있어서 (세월호 사고에) 감정이입이 돼 힘들었다"며 "더 좋은 세상을 송 후보와 함께 만들고 민주당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통화를 마친 뒤 팽목성당을 찾아 기도하고 박 시인의 시를 낭독하면서 "자식을 가슴에 묻는 부모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이날 우수영관광지를 찾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저 송영길에게도 지금 열두 척의 배 같은 지지율이 있다"며 "울돌목의 역전, 저 송영길이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곡창 호남이 조선을 지켰듯, 호남의 헌신이 민주당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며 "민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민주당을 바로 세우는 힘, 호남이 정치의 중심으로 서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전남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주 전당대회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한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