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2만 퇴진 서명' 논란…"당원은 100만명" vs "짠물 선동과 달라"
장 대표 "지도부 흔들기"…비주류 "뿌리부터 흔들려"
당원 서명 중진에 전달…'침묵' 중진들 움직임 주목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일각에서 재부상한 '퇴진론'을 일축했다. 100만 명의 당원 가운데 2만여 명의 요구만으로 지도부 거취를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특정 세력 동원이 아닌 일반 당원들로부터의 자발적 퇴진 요구인 만큼 지도부의 '뿌리'가 흔들리는 징조라는 것이 비주류 주장이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만여 명의 당원이 지도부 퇴진 요구서를 당 중진 의원들에게 전달한다는 소식에 "이들이 100만 명의 당원의 의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며 지도부 흔들기로 규정했다.
이번 서명 운동을 주도한 박인규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반 당원과 시민들이 참여한 서명 인원이 전날 기준 2만 4000여 명에 근접했다고 전했다.
당권파는 일개 책임당원이 주도한 이런 행보에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흐른다. 오히려 장 대표를 압박하는 측에서 '당 갈라치기'로 지지율 하락과 대여투쟁 단일대오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장 대표 사퇴와 관련해 결국 한 달 넘게 서명을 받아 2만 4000명을 모았다는 것 아니냐,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서명한 사람도 있고 논란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행동 자체가 옛날 방식이고, 이런 식으로 모든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 같으면 윤리위원회 징계도 필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싸우면서 우리가 할 일을 하자는 것인데, 이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친한계 우재준, 배현진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요구는 불과 며칠 만에 수만 건을 넘은 적도 있다며 장 대표를 지지하는 서명 연판장을 돌리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친한계 등 당 비주류 내부에서는 이번 퇴진 요구가 특정 세력의 지원이 아닌 자연 발생적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장동혁 지도체제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징조라며 장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비주류 의원은 통화에서 "짠물 당원(강성 당원)들이 모여 선동한 것과는 순수성이 다른 문제"라며 "장 대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2만 대 100만이라고 치부해서는 옳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연적으로 시작된 일이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 정책 실패 등 외부 환경으로 버티고 있는 장동혁 지도부의 밑동부터 흔들리는 일이 아닌가 한다"며 "보편타당한 당원들의 시각으로부터 현 지도부가 멀어져 가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당 내부에서는 그동안 장 대표 거취에 대해 침묵한 3선 의원 및 중진 의원들이 이번 2만여 명의 퇴진 요구에 따라 행동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서명 운동을 주도한 한 책임당원은 3선 이상 국민의힘 의원 33명에게 서명 결과를 전달했다.
내달 정기국회 개원을 시작으로 국정감사, 정부 예산안 심사 등 국회 일정은 연말까지 촘촘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중진 의원들이 장 대표 거취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이후 사그라든 장 대표 거취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높다.
3선 의원들은 오는 17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이달 중 회동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들이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릴지는 미지수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 거취 문제가 시급하다면서도 여름휴가 등 일정으로 당 대표 퇴진 논의를 미루는 것 자체가 의지 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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