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어" vs "평가 절하"…與최고위원 후보들, '정청래 책임론' 격돌

충남서 첫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친명' 김용 "李 지키는 불도저"
'친청' 최민희 "강력한 개혁 지도부"…이성윤 "왜 신천지 오물 투척"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공주=뉴스1) 김세정 남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은 1일 첫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한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이끈 지난 지도부를 두고는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친명(친이재명계)계 후보들은 지방선거 책임론과 당정관계를 거론하며 쇄신을 요구한 반면 친청(친정청래계) 후보들은 정청래 전 지도부의 개혁 성과를 강조하며 당내 분열을 경계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충남 공주 충청남도 교통연수원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첫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추첨에 따라 한민수·김영호·김용·최민희·박선원·임미애·서미화·이성윤 후보 순으로 정견 발표에 나섰다.

'친명' 김용 "李정부 지키는 불도저"…김영호 "독일식 조직 축구 필요"

기호 3번 김영호 후보는 전임 지도부의 당 운영과 당정 관계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지난 지도부가 우리 당을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우리 당의 운동장을 너무 작게 썼다고 비판하는 입장"이라며 "당정청 관계를 순탄하지 못하게 하고 항상 삐그덕거리는 관계를 유지하며 정국에 매우 불안한 신호를 조성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남미식 개인기 축구를 하지 않겠다. 이제는 독일식 조직 축구를 해야 한다"며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을 민생을 담당하는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친명계 김용 후보도 전임 지도부가 이재명 정부의 행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김용 후보는 "정부는 뛰었다. 당은 걷고 있다. 정부는 정진하고 있다. 당은 머뭇거리고 있다"며 "지금 이대로 2년 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 4년 후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겠나. 이대로 이재명 정부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그는 "처절하게 혁신해야 한다"며 "저 김용은 대통령의 말을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당원의 절박한 목소리를 청와대에 전하는 그런 최고위원이 되겠다. 이재명 정부를 위해 기득권 카르텔의 힘이 몰아치면 앞장서서 막아내는 불도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선원 후보도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뒷받침해도 모자랄 텐데 우리는 그 일을 제대로 하고 있나"라며 정청래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우리는 작년 대선에서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때의 우리 민주당 얼마나 강력하고 유능했나. 그런데 완전히 흐트러졌다"며 "집권당으로서의 책임 의식, 국정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유능한 능력 그리고 위기에 대처하는 순발력, 그 세 가지 능력을 갖춘 강하고 단단한 지도부를 우리 손으로 다시 세우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과연 있다고 자신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서미화 후보는 정청래 후보를 직접 거명하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서 후보는 "지난 지도부는 (지방선거에 대해) 책임 있는 성찰도, 진심 어린 사과도 없다. 되레 이겼다고 자평하며 냉철한 비판과 성찰을 촉구하면 패배주의라고 규정한다"며 "이런 궤변을 들어야 하는 당원들 심정이 과연 어떻겠나. 정 전 대표는 정말 모르는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민심의 경고 앞에 진정 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연임에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 무책임한 자기 정치를 이제 내버려두면 안 된다. 현명한 선택으로 민주당 미래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서 후보의 발언에 현장을 찾은 일부 당원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임미애 후보는 민주당이 영남과 합리적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우리가 구조적 다수에 이르는 길은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나 중도 보수라 불리는 정치 세력과의 이합집산으로 가능한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아직 우리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영남을 설득하고 합리적 중도층을 우리 편으로 돌려세울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더 넓게, 더 크게 쓰자"며 "충청의 동지들이 나서서 대구 경북을 비롯한 영남의 변화를 위한 민주당 대장정의 첫발을 떼어 달라"고 했다.

'친청' 최민희 "강력한 개혁 지도부"…이성윤 "金, 왜 신천지 오물 투척"

반면 친청계 후보들은 정청래 전 지도부의 개혁 성과를 강조하며 책임론에 맞섰다.

최민희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는 1년간 당원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기류가 있다. 그 어려운 검찰개혁, 아무도 하지 못했던 사법개혁, 방송개혁, 일부 경제개혁을 당원들과 함께 이뤄내지 않았나"라며 "지금의 민주당 자랑스럽지 않나"라고 물었다.

최 후보는 " 친명·반명으로 갈라치기 하는 위험한 기류도 있다. 이래서 저래서 배제하고 분열하면 누가 이 대통령을 지키나"라고 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1인 1표의 위력을 보여달라"며 "이해찬 정신으로 민주당을 지킬 강력한 개혁 지도부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성윤 후보는 김민석 대표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과 지방선거 책임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에 느닷없이 신천지 오물을 투척했다"며 "우리가 이긴 선거를 왜 자꾸 진 선거라고 말하나. 외신도 이겼다고 평가하지 않나. 이러한 갈라치기,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에 대해 당원 여러분께서 현명히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어제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개정 형사소송법이 통과됐다"며 "검찰개혁을 끝까지 하지 않으면 제2의 윤석열과 같은 자가 또다시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에 대해서도 "반드시 뿌리내려야 한다"며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당원주권정당 민주당을 사수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당대표 후보를 모두 보좌한 이력을 내세우며 통합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통합의 리더십으로 민주개혁 진영을 하나로 묶어내고 이 대통령의 실용 노선을 뒷받침하며 당의 외연을 확대할 적임자 바로 저 한민수라고 자부한다"며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우리 민주당의 역사 아닌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되 선거가 끝나는 순간 반드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 우리 당의 개혁은 당원 여러분께서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1인 1표제에 대해서도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당의 모든 제도와 정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충북 청주 CJB 미디어센터, 대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를 이어간다. 대전 합동연설회 뒤 대전·충남·충북·세종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