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요즘 캠프선 '투표율 얼마나?' 촉각…1인1표제·선호투표, 변수로 떠올라
통상 투표율 낮으면 강성 지지층 영향력↑…김민석 측 '전당원 투표' 독려
정청래 측, 언더독 전략·강력한 개혁당대표 통해 강성 당원 결집 전략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본경선이 시작된 가운데 '당원 투표율'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가 동일한 가치를 갖는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면서 이전 경선과 달리 권리당원의 표심이 당권 향방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통상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강성 지지층이, 높으면 일반 지지층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이 더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 친청(친정청래)계와 일반 지지층이 두터운 친명(친이재명)계의 이해득실이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는 당대표 선출에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된다. 국회의원 등 대의원 표가 일반 권리당원의 표와 가치가 같아진 것이다.
여기에 선호투표제도 도입된다. 후보 전원의 선호 순위를 매기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탈락한 최하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상위 후보자 득표수에 재분배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달라지는 당대표 선출 방식에 따라 캠프별 전략도 온도차이를 보인다. 특히 최근 진행된 당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했는데, 본경선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결과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예비경선 투표는 총선거인단 155만 4259명 중 58만 1872명이 투표해 총투표율 37.44%를 기록했다. 중앙위원급은 88.38%에 달했으나, 권리당원은 37.42%에 그쳤다.
투표율이 저조한 가운데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모두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강성 권리당원 결집'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는 이유다.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본경선 진출 이후 페이스북에 "저는 중앙위원 표가 거의 없었다. 당원동지들 덕분에 본선에 올랐다"고 자평했다.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친청계가 불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실제 예비경선에서 친청계 지지자 사이에서 최고위원을 뽑기 위한 공유된 '생일별 투표 가이드'가 당원들의 결집을 이끌며 더 많은 강성 지지층의 표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 실시되는 선호투표의 성격상 한 명의 후보를 배제하는 흐름으로 전개할 수 있는 만큼 투표율 인상의 효과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명계의 김 후보와 송 후보 측이 서로 1, 2위를 뽑을 경우 실보다 득이 많다는 계산이 가능해진다.
이에 김 후보는 '전당원 100% 투표'를 강조하고 있다.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원 100% 투표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희한한 일들이 만에 하나 생기더라도 그걸 원천 봉쇄하는 힘은 결국 참여"라고 밝혔다. 희한한 일은 '신천지 개입설'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투표율이 50%, 60%, 70, 80, 90, 100으로 가면 민주당원들의 당·나라·대통령을 생각하는 뜻이 모일 것"이라며 "그 표 중에는 김민석 표가 많을 거라고 기대해도 되겠나"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도 "예상되는 다양한 내우외환을 뚫는 힘은 오직 당원의 압도적 참여와 지지뿐"이라며 "100퍼센트 전당원 투표참여 운동에 참여해서, 진짜 당원주권시대를 함께 열어달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서미화 후보, 임미애 후보와 김 후보 측으로 분류되는 염태영 의원, 이용우 의원, 채현일 의원 등이 함께했다. 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예비경선 권리당원 투표율 37.4%로는 아직 부족하다"며 "150만 당원 여러분께서 100% 전당원 투표를 완성해 진정한 당원주권 시대를 열어달라"고 했다.
다만 정 후보도 '당원'들에게 본인을 지켜달라며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또한 강성 당원들의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이 선호하는 정책인 '개혁'을 강조하고, 스스로를 낮추는 '언더독(약자) 전략'을 펼치며 표심을 적극 구애하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160명, 권리당원 160만 명. 국회의원과 당원이 싸우면 당원이 이긴다. 1인1표니까"라며 "당심이 의심을 이겨달라. 이번에도 당원이 이긴다"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 출마 이후 "집단적으로 맞고 또 맞아도 아프지만 참고 또 참겠다", "이대일, 삼대일 집단폭행 당하듯이 하고 있는데 제가 맞을수록 당원들이 저를 보호하고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 등의 발언을 통해 동정론을 유발해 왔다.
특히 '대통령과 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이나 '더 강력한 개혁당대표' 등을 표방하며 민주당 대표로 본인이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그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 등을 주도해 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결국 본인 지지자들을 얼마나 더 많이 투표하게 만드는지가 변수"라며 "전략적인 선거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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