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썩은 내' 발언에 與 격앙…"이낙연 같은 변침"

김민석 "절제·품격조차 놔"…김남준 "진중권 자리에 서"
박지원 "고장 난 녹음기"…박선원 "할 만큼 했으면 그만하라"

유시민 작가. 2023.12.21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 기조 등을 비판하면서 '썩은 내'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절제와 품격조차 놓았다", "고장 난 녹음기를 계속 돌리고 있다" 등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유 작가를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진중권 교수에 빗댄 비판도 나왔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이재명 정부는 성공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필패를 예언하는 헛예언들은 이번에도 필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의 육성과 진심을 왜곡변조하며 평론의 선을 월경한 정치는 절제와 품격조차 놓았다"며 "크게 보면 김지하처럼, 조순처럼, 이낙연처럼 또 하나의 지식인 변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남준 의원도 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 진중권 교수가 섰던 자리에 지금은 유 작가가 서고 있다"며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여당은 사람을 베는 말이 아니라 개혁을 이루는 말, 적을 늘리는 정치가 아니라 성과를 만드는 정치로 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의 '선관위 국민참정권 침해 규탄 및 대학가 시국선언 관련 기자회견'을 소개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안은나 기자

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도 유 작가의 발언 수위와 파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유 작가는 비평한다면서 정치 한복판에 서더라"라며 "지금 같은 말을 계속하는데 고장 난 녹음기를 계속 돌리고 있어서 국민에게 호응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보완수사권 문제 등 검찰개혁 논쟁이 민주당에서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그러한 불씨를 제공한 것도 사실상 유 작가라고 본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유시민의 메아리는 여기서 끝났다. 유 작가가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내란 세력을 득 되게 하고 있다"며 "나머지 임기 4년을 성공해야 나라도 살고 진보 세력 재집권이 가능한데 왜 지금 흔들어서 DJ 때 하던 습성이 다시 나오는가"라고 질타했다.

김영배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서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표현이 너무 거칠다"라고 밝혔다. '어물전' 등의 비유에 대해서도 "좀 심하다. 썩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 작가의 발언이 전당대회 표심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준다. 아무래도 정청래 전 대표 편을 든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유 작가의 문제 제기 자체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생길 것을 경고하는 일종의 예지자로 봐달라는 식으로 본인이 얘기한 셈이니까 그런 점은 저희가 긴장해야 할 점도 있다고 본다"며 "날카로운 시각으로 우리도 한번 보자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10.17 ⓒ 뉴스1 유경석 기자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들도 유 작가를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임미애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제부터 (예비경선) 투표가 진행되지 않나.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춰 특정 지지층을 더 결집하고 투표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전당대회용으로 본다"고 했다.

박선원 의원은 SNS에 "'이재명 필패'를 예견한다더니 아예 필패의 진흙탕으로 끌고 가려는 평론가 선생님. 이제 할 만큼 하셨죠? 그만하시지요"라고 적었다.

앞서 유 작가는 전날(21일) 유튜브 채널 '2분 News'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이제 이것은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봐야 할 때가 됐다.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며 "대통령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6개월 정도를 지켜본 결과 대통령이 시간이 없거나 다른 데 집중해서 그런 게 아니고, 이 모든 일은 대통령이 기획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게 됐다"며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 이런 건 자칭 친명들이 벌이는 난동이 아니라 대통령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참모들이 집권 직후부터 기획해서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판단해야만 하는 시점에 왔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니까 '뉴이재명' 세력의 수장은 이언주나 이런 사람이 아니라 이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유 작가는 "절대권력은 100% 부패한다. 아무리 품질 좋은 생선을 갖다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는 나기 마련인데 비린내까지는 괜찮아도 썩은 내로 가면 안 된다"며 "'좀 이상해요'라고 누군가는 후각이 예민한 사람이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력은 내버려두면 필연적으로 부패한다"며 "그래서 권력 비판에 대해 입을 틀어막지 말라는 것이다. 그게 권력이 스스로를 해치는 길"이라고 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