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평행선' 원 구성 기로…파행 수순에 조정식 의장 결단하나

조 국회의장, 14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서 "16일까지 결론 가져오라" 촉구
장동혁 "합의 안 되면 제헌절 행사 불참" 강경 …천하람 "8월말까지 갈 듯"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장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위해 각각 의장실로 향하고 있다. 2026.7.14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여야의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중대 기로에 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둘러싸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조정식 국회의장은 16일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통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결단' 등의 표현을 써가며 국민의힘을 향해 원 구성에 협조할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양보하지 않으면 17일 제헌절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등 물러서지 않겠단 입장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 의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동에서 이날(16일)까지 원 구성을 완료할 것을 양측에 촉구했다.

장현주 국회의장실 공보소통수석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장은 제헌절 전날인 16일까지 원 구성 완료에 대해 결론을 가져오라고 강하게 촉구했다"며 "만약 제헌절 전에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 본회의 일정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4일 회동에서도 여야는 이견만 확인한 채 헤어졌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국회법을 바꿔 다수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렇지 않다면 23대 국회에서 제1당이 국회의장을 가져가면 제2당이 그다음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는 등 순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법제화하라는 얘기까지 있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이런 제도를 명문화한다면 법사위원장을 포기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의 이런 제안이 회동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건 아니라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툭 던지는 말로 일방적인 주장이었다"며 "(국민의힘이) 계속 시간을 끌면 국민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또 다른 결단을 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당장 타결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15일) 펜앤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제헌절 전날까지 원 구성 협상이 우리가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1야당 대표지만 제헌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 의장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 오전까지 제주도 행사가 있어서 오후에 국회로 복귀할 예정인데, 한 번 더 여야 원내대표들과 회동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장이 결단한다면 오는 23일 2차 종합특검 수사 기간 연장 등을 담은 특검법 개정안과 함께 원 구성에 관한 안건도 본회의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의장실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없다"며 "여야가 속히 원 구성 합의를 마무리해 민생 국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평행선을 달리는 원 구성 협상에 대해 지난 14일 뉴스1 유튜브 '팩트앤뷰'에 출연해 "정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다 가져가는 것을 감수하겠단 생각도 있어 보인다"며 "그래서 결국은 한 달 정도 이렇게 가다가 정기국회(9월) 앞두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든가 하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