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후공정 산업생태계 먼저 구축하자"

"반도체 전공정 하나만 기다리는 시대 아냐…단계적 확대 현실적"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가 지난 4월 23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서충섭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호남 출신 보수 정치인인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9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과 관련, "광주전남에 첨단 패키징과 후공정, 테스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팹리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산업생태계를 먼저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정만 바라보지 맙시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전공정은 준비 기간도 길고 투자 규모도 매우 크고, 여러 정책·행정·시장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저는 전공정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전공정만 바라보지는 말자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반도체라고 하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전공정 공장만 떠올린다. 물론 전공정 공장이 들어온다면 큰 의미가 있는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하지만 현실은 현실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공정은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막대한 전력과 산업용수, 광대한 부지, 송전망, 도로와 철도, 주거와 교육, 수많은 협력업체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특히 광주·전남은 군공항 이전 문제, 부지 조성, 보상, 기반시설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신규 원전 건설이나 대규모 전력 공급망 확충 같은 국가 차원의 결정도 필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의 최종 투자 여부 역시 시장 상황과 기술 변화, 수익성 판단에 달려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확실하게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AI 시대에는 반도체 경쟁력이 더 이상 전공정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며 "후공정과 관련 산업은 전공정보다 상대적으로 전력과 산업용수 부담이 적고, 입지 선택의 폭도 넓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한 곳이 아니라 광주와 전남 여러 지역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지역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또 투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어 기업의 초기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고, 중소·중견기업과 협력업체가 먼저 들어오기 쉽고, 지역 대학과 연계한 인재 양성도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역민들을 향해 "전공정 하나만 기다리는 시대는 아니다"라면서 "후공정과 첨단 패키징,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팹리스, 미래자동차, 이차전지, 광반도체, 로봇, 드론, 방위산업까지 함께 키우는 거대한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