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재검표 제동'에 국조특위 부글…투표용지 사태 대응 또 '엇박자'
張 "특검 더 중요"에 특위선 "광장 분노 올라타지 말아야"
'소청 확대'도 '재선거'도 제동…張-원내지도부 간극 반복
- 박기현 기자,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홍유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을 놓고 당 내부와 엇박자를 이어가고 있다. 여야가 이견이 크지 않은 잠실 올림픽공원 투표지 재검표에 장 대표가 '특검이 더 중요하다'라고 제동을 걸면서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면에서 줄곧 장외 광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고, 이번 재검표 제동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시각이다.
9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8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간담회'에서 "투표용지가 그 어떤 것도 오염되거나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을 먼저 국민들께 확인시키고, 그다음에 재검표, 수개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선거관리 직원이 그곳에 제가 알기로는 15일 가까이 혼자 그 안에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국민들은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재검표, 수개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은 특검을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간담회 직후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규탄 집회를 찾아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고, 이후 밤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집회에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올림픽공원 집회에 꾸준히 참석해 왔으며, 서울 외 지역 집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광주·대구경북 등 전국을 돌며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 대표가 재검표에 제동을 건 것도 이런 장외 여론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검표로 사태가 조기에 매듭지어지기보다, 특검과 전면 재선거로 국면을 끌고 가려는 장 대표의 구상과 광장의 요구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야는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 장에 대한 재검표 추진에 사실상 합의에 임박한 상태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재검표를 제안했고, 미온적이던 더불어민주당도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앙선관위도 특위가 의결하면 응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당장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감지된다. 특위 핵심 관계자는 "(투표용지는) 오염되지 않았다"며 "송파구 전 선관위 사무국장 증언과 CCTV 동영상을 보면 확인될 일을 왜 자꾸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은 광장의 분노에 올라타는 게 아니라 광장의 분노를 제도권에서 풀어줘야 할 책무가 있다"라고 했다.
다만 야당 소속 특위 위원 사이에서도 재검표를 실제로 할 경우 사태를 반전시킬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오히려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내지도부는 장 대표의 행보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원내 관계자는 "재검표는 이견 없이 다들 동의하는 부분"이라며 "어차피 윤 위원장 주도로 하는 것이고, 장 대표가 제동을 건 것은 크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원내지도부의 엇박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 대표는 앞서 선거소청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지만 의원총회에서 제동이 걸렸고, 선거 직후부터 전면 재선거를 주장해 왔으나 원내지도부는 이에 선을 그어 왔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