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징계 카드'에 국힘 또 술렁…친한계 "권력 망할 징조"
친한계 등 윤리위 징계 심의 예고에 "결과 뻔해"
"張 '사퇴 반대' 늘어…당장은 바람직하지 않아"
-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만간 일부 당 의원에 대한 징계안 심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당권파와 반(反)장동혁 진영이 연일 격돌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대표와 대척점에 선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당권파는 이를 '해당 행위'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거나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당내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징계 대상 1순위로 거론된 친한계는 즉각 반발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30일) 뉴스1 유튜브 '팩트앤뷰'에 출연해 "장 대표나 지도부가 늘 윤리위는 독립기관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관여하고 있는 게 너무 드러나지 않느냐. 독립적인 기관이라면 징계 개시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필요한데, 바로 응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 결과도 뻔하지 않겠느냐. 장 대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심판을 할 것"이라면서 "신뢰를 잃은 윤리위가 또 징계하겠다고 하면 그 결과를 당 의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친한계는 또 윤리위가 과거 한 의원 제명과 배현진 의원 및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 결정을 내렸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의원이 이번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거대 양당 후보를 꺾고 승리함으로써 제명 결정은 민심의 역행이란 게 드러났다는 취지다.
친한계는 또 배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이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이 모두 인용되며 더 이상 윤리위 결정을 신뢰할 수 없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한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당연히 (징계를) 받아야겠지만 저는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길에 함께했다고 본다"며 "보통 권력이 망할 때 징계 정치를 한다고 한다. 징계 정치를 한다고 해서 민심을 살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도 이날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 4명 모두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사퇴하기로 결의했다"며 "약속을 안 지킨 사람이 징계감이지, 약속을 지키라고 하는 사람이 징계감이 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연출"이라고 직격했다.
반면 당권파는 당대표 사퇴를 요구할 순 있어도, 그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월에도 당내에서 사퇴론이 일자, 자신의 의원직을 걸고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라는 '벼랑 끝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대표를 비난하는 게 더 이상 공짜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 투톱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윤리위 징계 여부를 두고 신중론을 거듭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예고만 됐을 뿐 실제 징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기 때문에 지금 답변하긴 어렵다"라면서도 "우리 의원들에 대한 징계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최근 당 지지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데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선관위 특검 등을 둘러싼 대여 투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시기인 만큼, 당장의 장 대표 사퇴론에는 선을 긋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지금 당내에서 장 대표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분들은 비교적 소수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을 주고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지금 당장 당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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