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앞두고 친청계, 김민석 견제…'5월 제안설·조합장당' 반박

문정복·이성윤 "5월에 2차안 처리?…전달받은 적 없다"
박규환 "조합장당 운운하며 당원 주권 폄하…바람직하지 않아"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성윤, 문정복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6.6.18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전지아 수습기자 = 더불어민주당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29일 당권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한 견제 수위를 높였다. '2차 검찰개혁안 처리를 지난 5월 당에 제안했다'는 김 총리 주장을 잇달아 반박한 데 이어 1인 1표제를 '조합장당'에 빗댄 발언도 공개 비판하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와서 지난 5월에 처리하려고 했지만, 당이 거부했다는 식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매우 무책임한 말"이라며 "그런 제안이 있었다면 언제 누구에게 어떤 내용으로 전달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정청래 지도부도, 원내 지도부도 그리고 저 역시 그런 의사를 전달받은 바가 없다"면서 "만약 누군가 전달받고도 지도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실제 전달한 적이 없으면서 당이 막은 것처럼 말하는 것이라면 거짓으로 당을 흔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국무총리는 민주당의 당대표도, 원내대표도 받은 적이 없다는 2차 검찰개혁안 처리를 5월에 당에 제안했다고 주장한다"면서 "다들 아시다시피 검찰개혁과 보완수사권 폐지는 우리 민주당의 당론이다. 진실이 무엇인지 누가 보더라도 자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형사소송법 개정과 관련한 정부안을 제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비판했다.

그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100일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 검찰개혁추진단 소속 고위 공직자 53명이 9달 동안 국민 혈세 17억 30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한 일이 형소법 개정 정부안도 제출하지 않으면서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와 숙의를 거쳐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결론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규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6.3.6 ⓒ 뉴스1 김태성 기자

이와 함께 박규환 최고위원은 최근 김 총리가 정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두고 '조합장당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한 것을 겨냥했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당원 총의에 의해 결정된 1인1표 제도를 훼손하는 행태가 그것도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심지어 조합장당 운운하며 당원의 주권 의지를 폄하하는 언사에 동참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김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 리더십과 당의 뒷받침을 강조하며 친청계와의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강 최고위원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32강 탈락을 언급하면서 "이 대통령도 '예상 밖 결과에 황당함을 느낀다.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말씀했다"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축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국정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프로젝트도 결국 사람과 리더십이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국민께 약속드린 개혁과 민생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