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찰과 충돌 '패가망신' 발언 항의…"보좌진 폭행" 반발(종합)

장동혁 대표, 시위현장 찾아 경찰 경기장 진입 중재 나섰으나 무산
의원들, 박정보 서울청장 항의 방문…물리력 행사에 징계 촉구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은 16일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를 둘러싸고 경찰과 충돌했다. 장동혁 당대표는 잠실 시위장을 찾았고, 의원 9명은 서울경찰청을 찾아 박정보 서울청장의 '패가망신' 발언 등에 대해 항의했다.

항의 과정에서 이를 촬영하던 보좌진을 서울청 경무부장이 물리력을 사용해 제압하려 했다며 징계를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대한체육회 관계자들과 함께 개표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시도했다. 세 차례에 걸친 경찰의 채증 예고 등에도 시위자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현장에 나온 장 대표는 시위대를 향해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설득에는 실패했다. 이에 체육단체들의 사무실 진입은 무산됐다.

장 대표는 "단 한 분이라도 문을 막고 계신다면 저는 오늘 강제로 이 일을 진행할 의사가 없다"며 "제가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설득이 되지 않으면 말씀드린 방법(합의안)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후에 어떤 상황이 진행되든 여러분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올림픽공원으로 출발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찰을 향해 "진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오늘의 사태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반드시 책임질 날 올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의원 9명은 서울경찰청으로 향했다. 경찰의 시위대 강경 진압 우려와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 사태를 막으면서 박 서울청장의 '패가망신' 발언에 대한 항의 성격의 방문이었다.

박 서울청장은 전날(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소년 핸드볼 선수 검문검색 사건과 관련해 "일반 강요가 아니라 특수강요로 굉장히 형량이 높다"며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이 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청 경비부장과 국민의힘 보좌진 충돌 모습.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SNS 캡처.

서울청을 방문한 신동욱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는 서울청 경비부장이 청장실 앞에서 의원들과 경찰의 모습을 촬영하던 보좌진의 손목을 잡고 비트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 속에서 경비부장은 "불법증거를 채취했다"고 말했고, 의원들은 "뭐하는 것이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소식을 접한 정점식 원내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 보좌진협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 행위로서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경비부장과 박 청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을 대표해 당사자와 국민의힘에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순한 현장 충돌을 넘어 공권력에 의한 독직폭행 시도이자 국민의 알 권리와 정치활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라며 "해당 경비부장에 대한 즉각적인 직무 배제와 징계 절차 착수는 물론, 지휘 책임이 있는 박 청장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보좌진협의회는 논평을 내고 "참정권 침해를 호소하는 국민을 대변하던 국민의힘 보좌진에 대한 부당한 물리력 행사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경찰청은 즉각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폭력 행사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향후 국회의원 및 보좌진의 정당한 직무 수행 과정에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분명한 후속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경찰청장은 국민의힘 보좌진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