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與·장동혁' 모두까기…정점식에겐 축하난(종합)
원로 정치인 모임 헌정회 방문해 "아직 아니나 큰 정치인 되고 싶다"
"사퇴 안 하는 장동혁 보수정치 우습게 해"…"李 공소취소하면 탄핵"
- 김일창 기자, 안소연 수습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안소연 수습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11일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를 필두로 한 '당권파'를 싸잡아 저격하며 '여의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선배 국회의원이자 여야 원로 정치인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를 찾아 대권 도전의 뜻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오전에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에는 기자들과 만나 보수 재건의 걸림돌로 장 대표를 꼽으며, 자신의 복당을 숙고하겠다는 정점식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했다는 소식을 밝혔다.
한 의원은 헌정회에서 정대철 헌정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직 큰 정치인이 아니지만, 큰 정치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제가 우연히 작은 지역구 선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하면서 '질 자유는 없고 이길 책임만 있다'고 국민께 말씀드렸다"면서 "저는 시작했다. 많이 배우고 듣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수재건이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헌정회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헌법과 사실, 상식을 중시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보수재건이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민주주의가 되려면 여야가 다 힘이 있어야 하는 데 야당 힘이 생각보다 더 필요하다"면서 "여야가 상생·협치할 수 있도록 한 의원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헌정회 회원들은 한 의원과 연신 사진을 찍고 악수하면서 그를 환영했다. 자리에는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인 한지아·안상훈 의원이 함께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3월 헌정회를 방문했는데, 국회의원에 당선되고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당선된 의원이 통상적으로 등원 초반 헌정회를 잘 찾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란 평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를 아우르는 동시에 예의를 부각하는 한 의원의 전략적 방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사퇴를 재차 주장했다. 그는 "보수 재건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장동혁이란 생각은 모든 언론과 시민들의 생각이다"라며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최고위에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한 의원은 "큰 장강(중국 양쯔강)의 흐름들이 있는데 그걸 되돌리려고 해도 그런 시도가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거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 의원은 "그분이 없으면 더 집중할 수 있을 거 같다"며 "그분이 있으니까 제대로 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한 의원은 "정치는 책임져야 하고 보수정치는 (특히)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며 "그런데 이분이 그걸 깨고 있다. 그게 보수정치를 더 우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정점식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 의원은 보수의 한 축으로 복당 의사를 밝히면 숙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보수를 재건하고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바로잡자는 생각에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전 모두 함께하고 싶다"며 "그런 차원에서 정 원내대표에게 축하난을 보내드렸다"고 했다.
한 의원은 정권을 향한 견제와 비판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검찰미래위)를 발족시킨 것에 대해 "이재명 정권이 '이재명 공소취소'를 위해 법무부에 위원회를 만들었다"며 "미래위원회에서 '이재명은 죄가 없으니 공소취소하라'는 의견을 내면 공소를 취소하려는 개수작이라는 걸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계엄이 탄핵이면 공소취소도 탄핵이다"라며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 수를 믿는 것 같지만 제가 법무부 장관 시절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민주당 의원 이탈로 통과된 것을 잊었나"라고 옛 기억을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이전투구 중인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탄핵 때마다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고 말했다"며 "공정을 파괴한 민주주의의 적들에게 숨을 곳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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