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짧다" 정청래, "여당은 국정 뒷받침" 김민석…전대앞 벌써 후끈

친명 불출마 압박·친청 "당심도 민심"…김용민 "당권 짧아"
'지지도 하락' 조사에 李대통령 "죄송" 언급도 미묘한 파장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6.10. 2026.6.10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 후보군이 움직이기 시작하며 계파 갈등을 비롯한 내홍도 가시화하고 있다.

차기 당대표는 다음 총선 공천권을 쥐기 때문에 각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들 간 대리전 성격의 전초전도 불붙는 모양새다.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인 친명(친이재명)계 간 신경전이다.

11일 여권에 따르면 6·3지방선거 결과를 '압승'이라고 했던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 경고'를 거론하자 전날(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몸을 낮췄다.

다만 정 대표는 최고위 추가 발언을 통해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기본자세여야 한다"고 해서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1인 1표제' 관철 등에 당원 지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정 대표가 민심을 언급하며 정면 돌파 뜻을 비친 것이란 풀이가 나왔다.

정 대표는 전날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냈지만, 결론은 항상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다짐과 결의"라고 심경을 우회적으로 적기도 했다.

이 글엔 의원총회 생중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정 대표 페이스북 캡처도 포함됐다. 자신의 지지층이 활동하는 딴지일보에서 연임을 위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도 보인다.

김 총리는 전날 조정식 국회의장을 예방하며 "여당이 국정을 잘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고, 또 한편으로는 여야가 대화를 통해 국정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수차 '명·청(이 대통령-정 대표) 갈등'이 불거졌던 정 대표를 견제한 것으로 해석됐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원은 영원하고 당권은 짧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비꼬았다.

친명계는 일제히 정 대표를 압박 중이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밝히며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정 대표를 겨눴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대통령 말씀을 지도부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정 대표의 전당대회 불출마에 대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문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집권여당 대표 언어로는 매우 부적절하다. 우리 당 미래가 심히 걱정된다"고 직격했다.

당 원로 박지원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정 대표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지고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촉구한다"며 "의원총회를 소집해 무한정 토론하면 거기서 결론이 나온다. 거기서 발표하든지 일방적 선언하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잡힌 당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거취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이런 압박에 친청계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 무겁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은 알아달라"고 정 대표를 두둔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질책하기보다 자성과 다짐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는 게 진짜 일꾼의 자세"라고 꼬집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던 1인1표제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자 "당원 주권 원리 강화가 어떻게 민심에 반하는 것인가. 당심도 민심의 일부"라고 맞받았다.

한편 전당대회를 앞둔 계파 갈등이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옛 트위터)에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도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며 "냉정한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썼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일 민주당 지도부에 자신의 순방길 공항 환송 행사에 나오지 말라고 한 데 이어 본인 지지율이 선거 전보다 9.4%포인트(p)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보도를 공유하면서 정 대표를 향한 메시지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