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민주 전당대회…'친명·친청' 최고위원 후보군도 부상

친명 김용·이건태·박성준, 친청 이성윤·최민희 후보 거론
계파 신경전 후끈…"아름다운 전대" 과열 경계 목소리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오는 8월 17일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당내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당대표 경선에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과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최고위원 후보군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며 차기 지도부 경쟁에 힘을 싣고 있다.

9일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8월 17일에 열기로 가닥을 잡았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겠지만 합의는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당대표 경선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군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직은 지도부 의사결정은 물론 차기 총선 공천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마 채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후보군은 계파별로 나뉘는 분위기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이건태·박성준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전 부원장은 현재 주변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이성윤 최고위원, 최민희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의원과 민병덕·이연희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번 선거에서 낙선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김용남 전 의원 등도 당 안팎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낙선 직후 곧바로 전당대회에 뛰어드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한 템포 쉬어가며 차기 행보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고위원 경선은 대표 경선 구도와 맞물려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진영이 짜일 가능성이 크다. 친청계와 친명계 후보들이 각각 진영을 구축하며 세 대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신경전도 감지된다. 친청계 인사들은 당 전북지사 공천을 비판한 송 전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SNS에서 "선거 과정에서 이런 일련의 언행은 기본적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언이고, 중대한 해당 행위가 아닌가"라며 송 전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7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후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김태성 기자

최민희 의원도 "민주당 공천을 폄훼하려면 사실부터 확인하길 바란다. 6·3 지방선거 민주당 공천은 공정했다"며 "CCTV 돈봉투 김 후보를 지지한 건 문제없는 건가. 본인의 잘못부터 책임지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직격했다.

친명계 내부에서도 셈법이 복잡하다. 박성준·이건태 의원은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 추진을 주도한 인물들이다. 전당대회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논란이 다시 부각되면서 지방선거 성적표를 둘러싼 책임론 공방으로 번질 수 있어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경쟁 구도가 빠르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 사무총장은 "제가 수차례에 걸쳐 당이 공천한 민주당 후보는 김용남과 이원택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드렸는데 이런 분열적 구조가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이 문제를 전당대회를 통해 어떻게 제대로 공론화하고 분열이 아닌 화합·단결이 될 방향으로 논쟁을 끌고 갈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특정인의 미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의 리더십과 지도부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공과에 대해선 "전당대회 때 심판받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권 경쟁을 하면서 분열 프레임으로 가면 당원들 마음에 더 깊은 골이 생긴다"며 "모두가 상대를 배려하면서 통합으로 가는 아름다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