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데뷔 이진숙 "다수당에 안 좋은 기억"…민주 "그럼 하지 마세요"
신경전…김태규 “종이 없어 투표 못 하는 K민주주의 안 돼”
- 한상희 기자,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장시온 기자 = 윤석열 정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초선·대구 달성)이 5일 국회 첫 등원부터 더불어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 의원이 과거 방통위원장 면직과 경찰 체포 당시 상황을 언급하자 민주당 의석 쪽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마친 뒤 인사말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국회 상임위원회실과 본회의장에 대해 대단히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본회의장에서는 17년 된 기관을 없애고 제가 자동 면직되는, 사실상 해임되는 법안이 통과될 때 필리버스터장에서 24시간 자리를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본회의장에서 통과된 법에 따라 제가 자동 면직, 해임되고 난 다음 날 국회에 참석한다고 경찰 조사에 불출석했다고, 사실상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수갑을 차기까지 했다"며 "국회에 대해서 특히 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 (당시) 야당에 대해서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석 쪽에서는 "그럼 하지 마세요", "그것 때문에 됐잖아요"라는 외침이 나왔고, 장내가 잠시 술렁였다.
이 의원은 곧바로 "그 국회에 제가 들어오게 됐다"며 "국회의원은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그 위임받은 권한을 국민의 뜻에 따라 잘 행사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6·3 지방선거 본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거론했다. 그는 "투표용지가 부족해서 투표를 할 수 없거나 투표소에서 되돌아가거나, 몇 시간씩 기다리다가 투표를 해야 하는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변자인 국회의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국민들의 비난의 화살이 국회로 향하게 될 것"이라며 "같이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방통위 출신인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초선·울산 남갑)도 뒤이어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김 의원은 "저 역시 바로 저 뒷자리, 방송통신위원회 자리에서 하염없이 내 발언 기회가 올까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인사를 드리게 되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떠날 때는 속이 후련하다고 떠났다. 정말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기관이었다"며 "험한 공격을 당했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다시 그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괜하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합리적으로 하겠다"면서도 "꼭 그래야 될 사정이 있다면 결단코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제 주장을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김 의원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겨냥해 "의장님께서 K-민주주의를 수출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종이가 없어서 투표 못 하는 그런 K-민주주의는 절대 수출하지 말자"며 "창피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바른 헌법 개정이라면 누가 말리겠느냐"면서도 "의석수가 나아졌으니 향후 정치 향배에 유리하게 바꿔놓자는 식의 헌법 개정은 아니길 바란다. 그러한 것이라면 결단코 끝까지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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