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끝 '장동혁 사퇴론' 분출…張, 투표소 시위대 찾아 "함께 싸우겠다"

친한계 "총선 못 치른다" 사퇴 압박…지도부는 "모두의 책임"
張, 선거 뒤 "당원과 새 길 찾겠다"…공개일정 없이 시위현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하고 있다. 친한계를 중심으로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가 분출하자 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 책임은 특정 계파나 지도부가 아닌 당 전체에 있다며 방어에 나섰다.

전날(4일)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확정 직후부터 불거져 나온 '장동혁 사퇴론'의 배경에는 총선 전부터 누적된 당내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에 의존한 현 지도부 체제로는 2년 뒤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지방선거 전부터 장 대표 퇴진을 주장해 온 친한계(親 한동훈)가 공세의 전면에 나섰다.

특히 장 대표가 전날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히자 친한계의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친한계는 서울시장 수성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4곳 승리는 장 대표와의 거리두기에 성공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장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선 지역은 잇따라 패배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장 대표가 사퇴했으면 좋겠다"며 "한동훈 전 대표 제명과 낙선을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다. 그것 때문에 부산시장 선거까지도 악영향을 미친 부분은 매우 비판받아야 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의원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관여한 곳은 다 졌다"며 "부산도 박민식 후보가 2등으로 가다가 폭락한 게 장 대표가 다녀간 뒤고, 박형준 부산시장도 장동혁 지도부와 함께 이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망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장 대표는 선거의 저승사자"라며 "지금 어떤 상태로 전당대회를 치르더라도 장 대표가 이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승리한 유의동 의원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 스스로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먼저 할 필요가 있다"며 "그게 곧 거취 표명으로 연결돼야 한다면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라는 악재 속에서 치러진 선거 결과를 특정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 책임론은 늘 당 대표에게 따라오는 것"이라며 "지금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지역구에서 더 열심히 했으면 이길 수 있었던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퇴는 언제든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당원이 선출한 당 대표가 무책임하게 행동할 수는 없다"며 "그만둘 만큼 나쁜 결과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MBC라디오에서 지도부 사퇴론과 관련해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별도 공개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 잠실 개표소와 서울시선관위를 잇달아 항의 방문하며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장 대표는 "개표를 막지 못해 죄송하다. 투표함 반출 막지 못해 죄송하다. 지금부터 여러분과 함께 제대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