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방' 받은 송영길…한동훈은 친한계와 같은 층에 사무실

李대통령이 의원 시절 사용한 818호는 송영길 당선인에 배정
한동훈은 '1022호' 배정…국회 대광장 방향 '7~8층' 명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4일 인천 연수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6.6.4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조유리 기자 = 지난 3일 재·보궐선거 승리로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들의 사무실 호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현직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당 대표를 배출했던 의원실 등은 나름의 정치적 상징성이 더해져 주목을 받는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818호는 인천 연수갑에서 당선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배정됐다. 818호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의원실의 호수다.

당대표와 인천시장을 지내고 이번 선거로 6선 고지에 오른 송 전 대표가 사용하면서 818호의 중량감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송 전 대표 사무실 주변에는 박성준 민주당 의원 의원실(816호),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 의원실(819호)이 자리 잡고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의 의원실이었던 804호는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김남준 의원이 쓴다.

인천 계양을은 이 대통령의 의원 시절 지역구고,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다. 김 의원은 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대변인을 맡다가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해 승리했다.

같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전은수 민주당 의원(충남 아산을)은 박민규 의원의 의원실이었던 1005호를 배정받았다.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에서 당선된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실(1003호)과 붙어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의 의원실이었던 534호는 같은당 임문영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사용한다. 임 의원의 사무실 인근에는 같은 당 이정헌 의원실(532호) 등이 있다.

부산 북갑에서 당선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사용하던 1022호를 쓴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하게 됐다.

같은 층에는 김형동(1016호), 배현진(1015호), 고동진(1014호), 박정훈(1017호) 등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의원 시절 의원실이었던 913호는 같은 국민의힘 소속인 이진숙 의원(대구 달성군)이 사용한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킨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경기 평택을)은 945호를 배정받았다. 945호는 직전 평택을을 지역구로 뒀던 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의 의원실이었다.

울산 남구갑에서 당선된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소속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사용했던 544호를 물려받았다.

방 배정은 관례상 선수와 연령을 기준으로 하며, 명당은 중진급 의원들이 주로 차지해 왔다.

정치권에선 국회 대광장 방향의 7∼8층이 '명당'으로 꼽힌다. 국회 분수대와 푸른 잔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이유 중 하나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