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절반의 승리'에 내전 기류…비당권파 '책임' 거론에 당권파 반박
전북 잡고 서울·평택을·북갑 내주자 당내 전운 감돌아
당권파, '12대 4' 승리 부각해 책임론 차단…비당권파 '서울시장 패배' 맞불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두며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당권파인 친정청래(친청)계에서는 시도지사 12곳을 가져온 것에 초점을 두며 책임론을 사전에 차단했다. 그러나 비당권파 내에선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어 양 측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4일 국회에서 정청래 대표 기자회견 뒤 질의응답에서 "서울시장, 경남지사, 대구시장도 이겼으면 금상첨화였겠다는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2022년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5대 (국민의힘) 12였는데, 이번엔 12대 4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아닌 건 아니다"라고도 했다.
조 사무총장의 말대로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 14개 재보궐선거 중 9곳을 가져오며 수치상으로는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을 보수 진영에 내주며 압승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과 한동훈 부산 북갑 당선인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한 극적인 승리를 통해 보수진영 내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정청래 지도부 역시 '무소속 김관영 돌풍'을 누르기 위해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 정작 핵심 지역을 챙기지 못했다는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 사무총장이 "서울·경남·대구 세 곳은 공통적으로 민주당이 압도적 여론의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정치적, 인구 구조적인 지형이 되지 못한다"며 이른바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는 해석을 내놓은 것 역시 책임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당장 정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이날 핵심 승부처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청래 대표 체제를 겨냥하고 나섰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국 평택을을 갖고 무슨 뉴이재명이니 정체성 싸움을 하고 있으니 대구·경북이나 이런 데서 확장성을 스스로 차단하는 자기모순에 빠진 것"이라며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당권파와 각을 세워온 강득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공천 과정부터 선거 기간의 상황 관리까지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며 "현장의 절박함을 지도부가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고, 지역마다 다른 민심의 흐름을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승리한 곳이 온전히 축하받기에는 패배한 곳의 아픔과 분노가 크다"며 "분열보다 통합을, 멈춤보다 개혁으로 전진하는 길을 택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6·3 지방선거 승리의 외양은 화려하지만 서울시장에서 석패했다면 금번 지방선거를 완승했다고 할 수 없다" (윤준병), "16곳 중 12곳이라는 압승을 거뒀지만, 부산과 울산, 충청에서의 승리보다 서울, 대구, 경남의 결과가 더 무겁게 다가온다" (이용우) 등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남 민심 역시 심상치 않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불공정한 공천을 한 정청래 세력을 심판하자"고 적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투표종료 직후 "이 시각부터 당 대표에서 끌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그러자 당권파로 분류되는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 당선인은 과거 당대표답게 분열보다는 통합 행보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정 대표를 엄호했다.
조 사무총장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당의 일치된 캠페인을 때로는 방해했던 여러 얘기가 있었다"며 "선거 과정에 그런 발언을 했던 분들이 한번 '내가 당에 승리를 위해서 기여를 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한번 판단해 보시고 또 때로는 자숙도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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