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꼭두새벽 대역전 드라마…천당서 지옥 떨어진 정원오
정, 개표 초 30%p 앞서나가…13시간 만에 역전 허용
오, 격차 점점 벌려…정 "겸허히 받들겠다" 패배 승복
- 이승환 기자, 서미선 기자, 한지명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서미선 한지명 정지윤 기자 = '환호에서 탄식으로, 탄식에서 환호로'.
6·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꼭두새벽 말 그대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 후보의 우세로 나타난 방송사 출구조사가 공개된 직후만 해도 정 후보 캠프는 들뜬 분위기를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개표 초만 해도 '30%포인트(p) 이상' 앞서 나가던 정 후보가 개표 13시간 만에 오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하자 캠프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반면 출구조사 직후 송파 투표구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 중단'까지 요구했던 오 후보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후 활짝 웃었다.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를 구성해 진행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는 51.4%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오 후보(46.0%)를 5.4%포인트(p) 앞섰다.
같은 시간 JTBC가 자체 분석틀을 이용해 발표한 예측 조사 결과에서는 정 후보(53.5%)가 오 후보(42.9%)보다 무려 10.6%p의 격차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만 해도 정 후보의 캠프에선 "와" 하는 소리와 함께 곳곳에서 박수가 쏟아졌고, 오 후보의 캠프에선 "뭐야"라는 소리와 함께 무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실제로 개표 초만 해도 정 후보는 오 후보를 30%포인트(p) 이상 앞섰다. 서울시장 선거의 개표율 5.57%(전날 오후 10시) 기준, 정 후보의 득표율(65.73%)은 오 후보(31.88%)보다 33.85%p 높았다.
이후 1시간 20여 분 뒤(개표율 19.26% 기준)에도 정 후보와 오 후보 간 격차는 30%p 가까이 유지됐다. 자정을 넘어서 격차는 줄었으나 정 후보의 우세 흐름은 뚜렷했다. 개표율이 50%가 넘어서도 두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20%p 이상이었다.
4일 새벽 1시 20분을 넘어 개표율이 약 35.3%에 이르렀을 때도, 정 후보(57.8%)는 오 후보(39.6%)를 18.2%p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돈 것은 개표율이 약 60%가 됐을 때였다. 이날 오전 3시 20여 분 기준(개표율 약 60%), 정 후보(52.1%)와 오 후보(45.2%)의 득표 차이는 6.9%p에 불과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오 후보의 맹추격이 본격화했다.
역전이 이뤄진 것은 개표 시작 13시간 뒤였다. 이날 오전 7시16분 기준(개표율 93.55%), 오 후보(48.66%)는 정 후보(48.62%)를 0.04p의 매우 근소한 차이로 앞서기 시작했다.
이후 초접전 양상이 전개됐지만, 격차는는 점점 벌어졌다. 오전 7시 50분(개표율 95.59%) 기준으로, 오 후보(48.77%)는 정 후보(48.51%)와의 차이를 0.26%p로 벌렸다. 1만 표 이상(1만 3211표)의 차이였다.
이날 오후 9시 40여 분 기준(득표율 97.70%)으로는 오 당선인(48.94%)과 정 후보(48.34%)의 격차는 0.6%p로 더 커졌다.
오 당선인의 캠프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빌딩 캠프에 방문해 "시민 선택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패배를 승복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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