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앙·서울시선관위 오가며 개표 중단 요구…"선거 무효 사유"

3일 밤부터 과천 중앙선관위-서울시 선관위 오가며 선거 무효 주장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 항의 방문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6.6.4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과천=뉴스1) 김정률 장성희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개표 중단과 재투표를 요구했다.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오가면서 강력 항의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선거 무효 사유라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했다.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희용 사무총장은 선관위 항의 방문에 앞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선거는 오염됐다"며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즉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직선거법 196조에 의거해 선거를 연기할 것을 선관위에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 후 중앙선관위로 이동해 허철훈 사무총장 등 중앙선관위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선관위원 탄핵 사유라 생각한다"라며 반발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확대되는지, 어디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선관위도 가늠하기 힘들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후 장 대표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20여 분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면 당연히 선거 무효 사유"라며 "재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이 선거에서 지금 개표를 중단하지 않으면 개표 결과가 다음 재선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중앙선관위원장에게 말하고 개표 중단을 요구했지만, 중앙선관위원장의 답변은 '중앙선관위 권한이 아니다'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서울시 선관위에서 결정할 문제이고 중앙선관위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노태악 위원장 등 중앙선관위원들은 장 대표와 면담 후 자정부터 투표용지 관련 회의에 돌입했고, 장 대표는 노 위원장의 답변에 따라 이날 0시20분쯤 서울시선관위를 항의 방문했다.

장 대표는 오민석 서울시 선관위원장을 만나 "개표가 끝나면 안 된다"며 "개표를 중단해야 할 사유가 맞는지, 권한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면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서울시 선관위가 중단하면 되는지 협의해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서울시선관위원장은 대답을 미뤘지만 장 대표 등의 압박에 "중앙선관위가 권고를 하면 서울시 선관위가 회의를 개최하겠다"며 "일단 회의를 할 수 있도록 소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 대표는 다시 중앙선관위를 방문했고, 선관위 회의를 마친 노 선관위원장 등 중앙선관위원들과 약 50분간 면담을 했다. 이후 1시간가량 별도 회의실에서 당 지도부와 대응책을 논의했다.

중앙선관위는 이후 언론 공지를 통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연기 또는 재선거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공지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들은 개표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중앙선관위는 저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번 선거는 인정할 수 없는 선거다.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됐고, 심각하게 오염된 선거다.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서 강력한 유감을 표하고 저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