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최악 성적표' 면했지만…패배 책임론 불가피

서울·TK 수성에도 '장동혁 효과' 평가는 미지수
친한계 반발·당권 갈등 가능성에 리더십 시험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2026.6.3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대구·경북(TK)을 지켜내며 참패는 면했지만,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책임론이 본격화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비롯해 텃밭인 △대구·경북(TK) △경남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기존 의석인 대구 달성군을 포함해 경기 평택을, 울산 남구갑, 충남 공주·부여·청양까지 가져오면서 전체 의석수도 107석에서 110석으로 늘어난다.

당초 국민의힘은 계엄·탄핵에 이은 대선 패배 속 '절윤' 논란에 휩싸이며 대구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른바 '이재명 정권 독주' 저지라는 선거 프레임이 어느 정도는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이나 장 대표에 대한 지지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장 대표의 지도력에 대한 평가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오세훈 당선인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장 대표와 '절윤' 논란을 두고 충돌했고, 한때 사실상 사퇴 요구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텃밭인 TK 역시 기대만큼 압도적인 결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대구에서는 공천 잡음 속 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 시장 후보로 등판하면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당선인이 불과 8.87%포인트(p) 차의 신승을 거뒀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도 예상보다 접전 양상이 펼쳐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오세훈 당선인은 장동혁계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장동혁의 국민의힘을 찍은 게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장동혁 체제에 대한 경고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이후 오히려 선거를 이유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던 장 대표에 대한 불만이 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당권파는 서울 수성과 재보선 의석 확대 등을 근거로 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선방한 성적이라고 주장하며 장 대표 체제 유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 역시 이를 근거로 리더십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친한계를 중심으로는 장 대표 책임론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한동훈 부산 북갑 무소속 당선인을 지원한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예고한 바 있어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향후 약 2년간 전국 단위 선거가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 확장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한동훈 당선인과 오세훈 당선인 등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한동훈 당선인이나 오세훈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하면 장 대표가 버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사실상 리더십을 상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장 대표가 전당원 투표와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당권을 더욱 공고히 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경우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개혁파와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당이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통화에서 "장 대표는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태극기 세력 등 강성 보수층과 결합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며 "그 경우 당내 파열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선거를 앞두고 당이 이런 상황에 이른 것 역시 장 대표 체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프레임이 계속 작동할 경우 장 대표 역시 상당한 정치적 한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