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최고, 대구·전북도 역대급 투표율…평택은 예상밖 저조

오후 5시 65.7%로 부산 최고…4년 전 같은 시간보다 18.3%p 급등
평택을은 투표율 영향 미미…선거구별 집계 없어 해석엔 한계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왼쪽부터),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29일 부산 북구 덕천2동행정복지센터, 만덕제2동행정복지센터에서 각각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9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가 진행 중인 3일 주요 승부처의 자치구별 투표율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의원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이 포함된 부산 북구·경기 평택이 그 대상이다. 특히 부산 북구는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이 부산에서 가장 높게 치솟으면서 4년 전 같은 시간보다 18%포인트(p) 넘게 급등하며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북구의 오후 5시 투표율은 65.7%로,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높았다. 2위인 연제구(59.8%)보다 5.9%p, 부산 전체 평균(58.1%)보다 7.6%p 높은 수치다.

상승세는 4년 전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북구의 오후 5시 투표율은 제8회 지방선거 같은 시간(47.4%)보다 18.3%p 높다. 당시 북구의 최종 투표율(51.3%)마저 이미 훌쩍 넘어선 셈이다.

사전투표 단계에서도 북구의 열기는 감지됐다. 북구의 사전투표율(거소·우편 포함)은 23.5%로 4년 전(18.0%)보다 5.5%p 올랐다. 다만 본투표일 같은 시간 투표율 상승폭(18.3%p)이 사전투표율 상승폭(5.5%p)을 크게 웃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 증가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본투표장의 열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산 북갑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3파전 지역이다. 특히 한 후보의 정치적 거취는 물론 향후 여야 지도부의 입지와도 맞물려 있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 가운데 하나로 전국적 주목을 받아 왔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유의동 국민의힘,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팽택시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2일 경기 평택시 안중읍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김영운 기자

또 다른 재보선 격전지인 경기 평택을도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가 겨루는 5파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김용남·조국·유의동 후보 간 3각 경쟁이 팽팽해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혼전으로 꼽히고, 북갑과 마찬가지로 인지도 높은 조 후보가 출마하면서 주목도가 높았다.

다만 투표율만 놓고 보면 평택의 열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평택의 오후 5시 투표율은 48.9%로 4년 전 같은 시간(40.2%)보다 8.7%p 올랐지만, 같은 시간 경기 전체 평균(54.6%)에는 5.7%p 못 미친다. 평택은 8회 때도 경기 평균을 밑돌았던 만큼, 그 흐름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승폭으로 봐도 평택(8.7%p)은 경기 전체 평균 상승폭(7.5%p)과 큰 차이가 없다. 평택 사전투표율 역시 17.5%로 4년 전(16.1%)보다 1.4%p 오르는 데 그쳤다. 평택을 재보선의 관심도가 투표율을 끌어올렸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른 대목이다.

다만 시간대별 투표율은 재보궐선거 선거구별로 따로 집계되지 않고 자치구 단위로만 공개된다. 두 선거구는 각각 북구와 평택의 일부여서, 재보선 선거구만의 열기를 정밀하게 가려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각각 서울 영등포구, 용산구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안은나 기자,박정호 기자

한편 서울에서도 같은 시간 투표율이 59.1%로 집계된 가운데, 25개 자치구의 편차가 서울시장 선거와 맞물려 주목된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61.8%로 가장 높았고 양천구(61.3%)·강동구 및 송파구(61.1%), 노원구(61.0%)가 뒤를 이었다. 반면 관악구가 54.7%로 가장 낮았고 금천구(55.0%)·강북구(55.9%)·중랑구(57.0%)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정원오 민주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성동구가 정 후보의 지역 기반이라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다만 보수세가 강한 강남구(57.4%)가 하위권에 그친 반면 서초구(60.8%)·송파구(61.1%)는 상위권에 올랐고,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돼 온 관악구·금천구가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진영별 표심 결집의 방향은 또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동시간대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인 대구도 오후 5시 기준 59.9%로 역대 지방선거 같은 시간 최고치를 보이면서 양 진영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대구는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간 접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이다.

또 다른 접전지 중 한 곳인 전북도 60.2%로 투표율 상위권에 올라 있다. 전북에선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