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밝았다…李정부 '성공론'이냐 '견제론'이냐 선택의 시간

李정부 1년 만에 전국선거…여야 주요 승부처서 총력전
지방권력 재편부터 여야 당권 구도, 잠룡 정치생명 달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유경석 기자,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3일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로, 지방 정부 권력 구도 재편부터 국정운영 동력 확보 여부를 두고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격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 결과는 여야 차기 당권 구도와 잠룡들의 정치생명까지 그 향방을 가를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투표 개막…지방권력에 당권 향방까지 정청래·장동혁 사즉생 총력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제9회 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 933명(지역 804명·비례 129명), 기초의원 3035명(지역 2650명·비례 385명), 교육감 16명 등 총 4227명을 선출한다. 전국 9개 시도 내에서 열리는 재보선에선 지역구 국회의원 14명을 뽑는다.

이번 지선 및 재보선의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동일하게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본투표는 유권자 본인 주민등록 주소지에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 지지율 하락으로 열세에 몰린 상황에 출구를 찾아야 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사즉생'의 각오로 총력전을 펴왔다. 차기 지도부는 다음 총선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여야 대표는 전날(2일) 각각 투표 호소문을 내고 지지를 요청했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활기찬 미래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다시금 내란 망령에 발목 잡히느냐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투표해야 이긴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지방정부까지 넘어가면 이재명의 오만은 마지막 레드라인을 넘을 것"이라면서 "이재명과 민주당의 경제 파괴 폭주, 민생 붕괴와 폭정을 멈춰 세워야 한다. 결코 투표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6.6.2 ⓒ 뉴스1 황기선 기자
민주 전당대회 앞…전북·평택을 결과따라 정청래 '재신임' 또는 위태

이번 선거가 끝나고 석 달 안팎이면 민주당은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은 국정 안정론을 내세워 광역단체장 압도적 당선, 재보선 14석 중 13석 사수를 목표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중에선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과 부산이 선거 승패 핵심 기준으로 꼽혔던 데서 전북이 추가됐다. 친청(친정청래)과 반청(반정청래) 후보 싸움이 되면서 정 대표에 대한 신임 투표 성격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당에서 제명돼 무소속 출마한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는 수차례 '지도부가 바뀌면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더해 최근엔 한 라디오에서 "제가 당선되면 정 대표가 사퇴해야 맞는다"라고도 주장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팽택시을 국회의원 후보. 2026.6.2 ⓒ 뉴스1 김영운 기자

재보선 지역 중에선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에 눈길이 쏠린다. '잠룡'으로 꼽히는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각각 평택을과 북갑에서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원내에 진입할 경우 정 대표의 당내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송영길 후보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당대표 후보군으로도 거론된다.

송 후보는 최근 한 유튜브에서 김관영 후보에 대해 "어차피 민주당 사람",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이란 취지로 두둔하는 발언을 해 친청계와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6.2 ⓒ 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임기, 결과에 달려…한동훈 생환 시 당권파 vs 비당권파 갈등↑

국민의힘 장 대표는 임기가 내년 8월까지로 1년 넘게 남았지만, 이번 선거 성적표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 '2선 후퇴' 압박을 이미 받아온 만큼 선거 참패 시 비토론이 거듭 끓어오를 공산이 적잖다.

대구·경북 등 보수 텃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참패하면 책임론이 분출하며 사퇴 압박이 강해질 전망이다. 다만 패배해도 일부 지역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버티기'에 들어갈 수 있다.

서울이나 부산을 지켜내거나, 중원이자 장 대표 고향인 충청권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여당에 숫자로는 뒤져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임기를 지속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당내 계파 갈등 심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해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 장 대표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사퇴를 강제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 2026.6.1 ⓒ 뉴스1 윤일지 기자

한동훈 후보의 원내 입성도 당권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는 '장동혁 당권파'에 맞서 "반드시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공언해 왔다.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선거도 코앞이다. 송언석 현 원내대표 임기가 이달 15일까지다. 후보군에는 4선 김도읍, 3선 정점식·성일종 의원이 오르내린다.

김 의원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선 무공천을 주장한 바 있다. 장 대표가 정책위의장으로 인선한 정 의원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뛰어왔다. 성 의원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후임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당장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을 비롯한 원 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 협상 지연이 장기화하면 민주당 내에선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다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