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장동혁 모두 최다 유세 '충청'…막판은 영남 공략

선거운동 12일간…정 54곳 중 20곳, 장 27곳 중 15곳
정·장 고향 충청…정 텃밭 호남 단속, 장 수도권 심혈

(서울=뉴스1) 한상희 남해인 기자 =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기간 여야는 나란히 '중원'에 집중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모두 충청권에 가장 많은 일정을 배치하며 승부처 공략에 화력을 쏟았다. 촌각을 다투는 선거 막바지 두 사령탑의 발걸음에는 각 당이 보는 판세와 선거 전략이 고스란히 담겼다.

31일 뉴스1이 양당 공개 일정을 기준으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12일간 두 대표의 선거 현장 동선을 분석한 결과, 정 대표는 54곳, 장 대표는 37곳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 대표는 충청권과 호남에, 장 대표는 충청권과 수도권에 동선을 집중했다.

정 대표는 전체 54곳 중 충청권 20곳, 호남권 12곳을 찾았다. 특히 충남 12곳, 충북 6곳, 대전 2곳 등 전체 일정의 약 37%를 충청에 투입했다. 대전·충남·세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이끄는 지역으로, 민주당으로서는 정권 초반 여당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탈환을 노리는 핵심 승부처다.

정 대표가 충남 공주를 3차례, 천안과 충북 청주를 각각 2차례 찾은 것도 중원 탈환 의지를 보여준다. 지난 29일에는 충남 논산에서 "저도 고향이 충남 금산이라 충남의 아들이에유"라며 충청 표심을 파고들었다.

호남 일정에는 텃밭 균열을 막으려는 의도가 담겼다. 정 대표는 전남 10곳, 전북 2곳을 방문했고, 특히 전남 순천을 3차례, 담양을 2차례 찾았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지만, 이번 선거에선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 또는 조국혁신당 후보들과 접전 양상이 나타나며 '텃밭 사수' 필요성이 커졌다.

전날 전남 완도·진도·장흥·순천을 찾은 정 대표는 이날도 전남 구례에서 처가가 전남 강진임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속해 있는 정당, 민주당을 꼭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장 대표의 동선에서는 중원 수성 의지가 뚜렷했다. 장 대표는 전체 37곳 중 충청권 15곳을 찾아 전체 일정의 약 40%를 충청에 할애했다. 충남 8곳, 대전 6곳, 세종 1곳을 찾았고, 대전 동구는 3차례, 대전 유성과 충남 아산·논산은 각각 2차례 방문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 대전 출정식을 시작으로 충청 주요 지역을 샅샅이 훑은 것은 중원을 지켜 선거 전체 반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동선에 대해 "특히 중원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지역"이라며 "중원에서부터 바람이 불고 지지층 결집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는 데다, 실제 격전지이기도 한 만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 여야 대표가 모두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원 대결은 두 대표의 자존심 싸움으로도 비쳤다. 정 대표는 충남 금산, 장 대표는 충남 보령이 고향이다.

장 대표는 충청권을 중심축으로 수도권 격전지에도 공을 들였다. 서울 6곳, 경기 7곳, 인천 3곳을 찾았고, 중도·부동층 비중이 높은 '한강벨트'의 마포와 성동은 각각 2차례 방문했다. 수도권은 국민의힘에 험지로 분류되지만, 유권자 규모가 가장 크고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접전 양상이 이어지는 만큼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는 승부처로 본 것이다.

서울·충청과 함께 주요 격전지로 꼽힌 영남권은 여야 모두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정 대표의 영남권 일정은 경북 안동·김천·구미와 경남 하동 등 4곳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 참석을 포함하면 경남 김해까지 5곳이다. 장 대표도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과 대구 수성못, 경북 구미 등을 찾는 데 머물렀다.

다만 민주당은 선거 막판 영남 방문 일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장 대표도 1일 부산 일정을 잡았다. 초·중반에는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하고, 종반에는 영남권 격전지를 보강하는 '선택과 집중' 흐름으로 풀이된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31일에도 이 같은 전략은 이어졌다. 정 대표는 전남 구례와 충남 금산, 충북 영동·보은을 돌며 호남·충청 표심을 훑었고, 장 대표는 서울 연남동·성수동·강남역 등 젊은층이 몰리는 지역에서 2030 유권자의 본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