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재보선 D-3…여야 대표·잠룡 '정치생명' 걸렸다

정청래·장동혁, 지선 성적표에 달린 당권·대권 향배
'재보선' 조국·한동훈, 원내 입성 여부가 대권 가늠자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0일 서울 성동구 공공복합청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6.5.30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장성희 기자 =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본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재편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이번 선거의 공천권을 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주요 격전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한다. 정 대표는 계엄·탄핵·대선 승리라는 분위기를 이어가야하고, 장 대표는 지지율 하락 등 열세 몰린 당 상황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재보선에 나선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후보 등 대권 잠룡들의 여의도 입성 여부도 향후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與 광역 최대 15곳 vs 野 11곳 승리…북갑·평택을도 '주목'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4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있다. 2026.5.24 ⓒ 뉴스1 윤일지 기자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9곳 이상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남광주·인천·대전·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제주 등 9곳을 '우세'로, 서울·부산·울산·경남·전북·대구 등 6곳은 '경합', 경북은 '열세'로 분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와 경북 2곳을 우세 지역, 서울·강원·대전·충북·충남·부산·울산·경남 등 8곳을 경합지로 보고 있다.

전남광주·인천·전북·경기·세종·제주 등 6곳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열세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16개 광역단체장 중 각각 최대 15곳과 11곳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재보선의 경우 선거가 치러지는 14곳 중 13곳이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여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다만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의 선거 결과에 따라 평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정청래·장동혁, 둘 다 이번 선거가 당권·대권 갈림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각각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유경석 기자,유승관 기자

한 곳에서라도 더 승리하는 게 간절한 여야 대표는 일제히 선거 막판 유세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정 대표로선 이번 선거에서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다면 오는 8월 전당대회 직전 있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이 경우 2년 후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 연임 가도는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전북지사 선거 결과가 정 대표의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친명계가 정 대표를 교체하려고 할 것이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전북지사에 당선되면 아주 좋은 공격거리이자 교체할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장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차기 당권과 대권 등 그의 정치적 생명에도 직결된다.

특히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 치러지는 쉽지 않은 선거인 만큼, '텃밭' 대구·경북(TK)을 포함한 접전지 몇 곳에서 더 승리한다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대표직 사퇴 요구'를 불식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수 진영 내 체급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 기준이 되게 모호하다"며 "민주당이 더 많은 광역단체장을 가져가긴 하겠지만, (당초 '15 대 1' 전망에서) '14 대 2'나 '13 대 3'이 되면 장 대표로선 이겼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보선' 조국·한동훈, 당선되면 대권행·낙선 땐 정치 공백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후보. ⓒ 뉴스1 김재령

'대권 잠룡' 조국 후보와 한동훈 후보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 후보로선 다시 국회에 입성하면 확실한 '1강'이 없는 가운데 진보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원내 진입에 실패할 경우,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흡수 통합되는 상황에 직면해 한동안 공백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조국혁신당은 사실 조 후보의 1인 정당"이라며 "그가 낙선한다면 합당한다고 하더라도 누구를 중심으로 뭉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구심점을 잃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첫 원내 진입을 노리는 한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온 장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름과 동시에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다만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신분인 데다 그를 돕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상당수는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인 만큼, 당선되더라도 일정 기간 제3지대에서 맴돌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한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평론가는 "당의 주도권을 쥔 '언더찐윤'들은 한 후보가 살아 돌아오는 게 더 긴장될 것"이라며 "선거 패배가 '장 대표가 잘못해서만은 아니'란 식으로 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등이 지방선거 승리 여부에 따라 향후 정치 행보가 주목되는 인물로 꼽힌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