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재보선 D-3…여야 대표·잠룡 '정치생명' 걸렸다
정청래·장동혁, 지선 성적표에 달린 당권·대권 향배
'재보선' 조국·한동훈, 원내 입성 여부가 대권 가늠자
- 손승환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장성희 기자 =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본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재편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이번 선거의 공천권을 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주요 격전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한다. 정 대표는 계엄·탄핵·대선 승리라는 분위기를 이어가야하고, 장 대표는 지지율 하락 등 열세 몰린 당 상황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
여기에 재보선에 나선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후보 등 대권 잠룡들의 여의도 입성 여부도 향후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9곳 이상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남광주·인천·대전·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제주 등 9곳을 '우세'로, 서울·부산·울산·경남·전북·대구 등 6곳은 '경합', 경북은 '열세'로 분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와 경북 2곳을 우세 지역, 서울·강원·대전·충북·충남·부산·울산·경남 등 8곳을 경합지로 보고 있다.
전남광주·인천·전북·경기·세종·제주 등 6곳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열세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번 16개 광역단체장 중 각각 최대 15곳과 11곳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재보선의 경우 선거가 치러지는 14곳 중 13곳이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여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다만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 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의 선거 결과에 따라 평가가 갈릴 공산이 크다.
한 곳에서라도 더 승리하는 게 간절한 여야 대표는 일제히 선거 막판 유세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정 대표로선 이번 선거에서 성공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다면 오는 8월 전당대회 직전 있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이 경우 2년 후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 연임 가도는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전북지사 선거 결과가 정 대표의 연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친명계가 정 대표를 교체하려고 할 것이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전북지사에 당선되면 아주 좋은 공격거리이자 교체할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은 장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차기 당권과 대권 등 그의 정치적 생명에도 직결된다.
특히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 치러지는 쉽지 않은 선거인 만큼, '텃밭' 대구·경북(TK)을 포함한 접전지 몇 곳에서 더 승리한다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대표직 사퇴 요구'를 불식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보수 진영 내 체급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 기준이 되게 모호하다"며 "민주당이 더 많은 광역단체장을 가져가긴 하겠지만, (당초 '15 대 1' 전망에서) '14 대 2'나 '13 대 3'이 되면 장 대표로선 이겼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권 잠룡' 조국 후보와 한동훈 후보도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 후보로선 다시 국회에 입성하면 확실한 '1강'이 없는 가운데 진보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 원내 진입에 실패할 경우,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흡수 통합되는 상황에 직면해 한동안 공백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조국혁신당은 사실 조 후보의 1인 정당"이라며 "그가 낙선한다면 합당한다고 하더라도 누구를 중심으로 뭉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구심점을 잃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첫 원내 진입을 노리는 한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온 장 대표의 대항마로 떠오름과 동시에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다만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신분인 데다 그를 돕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상당수는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인 만큼, 당선되더라도 일정 기간 제3지대에서 맴돌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한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사실상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평론가는 "당의 주도권을 쥔 '언더찐윤'들은 한 후보가 살아 돌아오는 게 더 긴장될 것"이라며 "선거 패배가 '장 대표가 잘못해서만은 아니'란 식으로 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등이 지방선거 승리 여부에 따라 향후 정치 행보가 주목되는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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