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동률·13%p차' 널뛰기…'깜깜이 6일' 안갯속

세대·권역별 결집 양상 엇갈려…결과 전망 어려워져
오늘밤 첫 TV토론 분수령…서소문 사고 영향도 주목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2026.5.25 ⓒ 뉴스1 최지환 기자,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28일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진입한 가운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막판 여론조사 결과가 동률부터 두 자릿수 차까지 크게 엇갈리면서 선거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안갯속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깜깜이 기간 진입 직전인 지난 26~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서울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가 각각 39%로 동률을 이뤘다. (전화면접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응답률 14.0%)

같은 날 공개된 다른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두 자릿수 차로 앞섰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24~2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정 후보가 49.6%를 득해 오 후보(36.4%)를 13.2%p 차로 앞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 투표층에서는 정 후보 54.0%, 오 후보 35.5%로 격차가 18.5%p로 더 벌어졌다. (무선 전화면접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응답률 9.8%)

이보다 앞서 이뤄진 여론조사들에서도 결과는 엇갈렸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1~25일 서울 지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면접 조사(무선 전화면접 방식·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응답률 13.9%)에서는 정 후보 42%, 오 후보 36%로 6%p 차였다. 반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19~20일 진행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에서는 정 후보 41.7%, 오 후보 41.6%로 사실상 동률을 이뤘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응답률 5.5%)

세대별 결집 양상은 서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교적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오 후보는 20대를 중심으로, 정 후보는 40~5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을 다지는 흐름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권역별로는 성동구가 포함된, 이른바 '강북권'에서 정 후보, 강남3구가 포진한 '강남권'에서 오 후보가 앞서간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박빙이거나 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구도로 깜깜이 기간에 진입한 만큼 결과를 단정 짓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오세훈, 16년 전 20%p 우세 전망서 0.6%p 신승…TV토론도 막판 변수

통상 깜깜이 직전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득표율과 비슷하게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지만, 깜깜이 6일 사이 판세가 급격히 출렁인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6월 제5회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던 오 후보는 깜깜이 진입 직전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20%p 안팎 격차로 앞서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 오 후보가 0.6%p 차로 신승했다. 깜깜이 6일 사이 20%p에 달하는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도 볼 수 있어, 이번에도 막판 판세를 가볍게 볼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남은 엿새 사이 최대 변수로는 이날 밤 11시 열리는 양 후보 간 첫 대면 TV 토론회가 꼽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토론은 지난 26일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3명이 숨진 직후 이뤄지는 자리여서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정 후보는 그동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콘크리트 기둥 주철근 누락 사건의 6개월 늑장 보고를 고리로 오 후보를 '안전불감증 시장'으로 몰아세워 왔다. 일단 서소문 사고를 계기로 정 후보에게 토론에서 유리한 지형은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오랜 정치 경험과 토론 능력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오 후보가 이날 토론에서 만만치 않은 공세를 예고하고 있어, 막판 뒤집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사전투표 진보 유리 통념 깨져…2022년엔 오세훈 19%p 차 압승

이튿날인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 결과도 변수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념은 이미 깨진 지 오래라는 평가가 많다.

직전인 2022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59.05%를 득해 송영길 민주당 후보(39.23%)를 넉넉히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유의미한 수치를 보일 경우 여야가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